[인터뷰] 취임 1년 맞은 이상목 과기공제회 이사장
"연금과 복지증진으로 은퇴 후 안정적인 삶 지원"

이상목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은 대덕연구단지 설립부터 참여하며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요약하며, 임기동안 과학기술인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사진= 길애경 기자>
이상목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은 대덕연구단지 설립부터 참여하며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요약하며, 임기동안 과학기술인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사진= 길애경 기자>
'요람에서 무덤까지.'
영국의 유명한 경제학자 베버리지가 수상 윈스턴 처칠에게 보고한 복지 보고서의 골자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책임진다는 의미로 지금도 많이 활용된다.

이상목 과학기술인공제회(이하 과기공제회) 이사장은 자신의 역할을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로 요약했다.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들이 은퇴 후에도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는 취지에서다.

이처럼 생각하는데는 그의 과학기술계 인연과 무관하지 않다. 이 이사장은 1980년무렵 과학기술처 대덕단지관리소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연구단지 설립부터 해외 유치과학자를 위한 터전 조성까지 그의 숨결이 들어갔다.

이후 그는 과학기술부 공보관, 기초연구국장 등을 역임하고 2013년 제1차관, 지난해 11월 과기공제회 이사장에 임명됐다. 연구 환경 마련에 심혈을 쏟았던 그가 과학기술인의 은퇴 후 삶을 고민하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겠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과기공제회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덕넷은 취임 1년을 맞은 이상목 이사장을 만나 그간의 활동과 앞으로 계획을 들어보았다.

◆ "과기계 우수인재 확보위해 노후보장 중요···자긍심 향상에 기여할 것"

"과기계에서 우수인재를 확보하려면 당장 대우도 필요하지만 안정된 노후보장도 중요합니다. 2003년 공제회 출범시기 연금 목표는 사학연금의 90%까지였는데 현재 88%까지 보장하면서 연구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어요. 시스템을 더욱 공고하게 다져서 연금과 복지(실버타운, 건강과 휴양프로그램)까지 과기인에게 폭넓은 지원을 하고자 합니다."

이상목 이사장은 과기공제회의 역할 중 '과기인의 자금 관리와 운용'의 중요성을 여러번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취임부터 투자를 통해 자금을 늘리는 것은 기본, 4중 장치로 리스크를 관리하며 수익률을 높여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사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리스크를 관리하며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주력해 왔다.

이 이사장은 "리스크 관리실을 리스크 관리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투자관련 위원회에 외부전문가를 늘려 투자의사 결정을 보다 투명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공제회의 현재와 미래 역량강화를 위해 리스크 관리와 투자관련 전문가, 신입직원 10여명을 채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투자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기 위해 취임 이후 머리 아플정도로 공부하며 방향을 잡아갔다. 리스크관리에 집중하며 외부전문가, 글로벌 투자자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 사모펀드 론그룹의 고문이 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보좌관과 그 일행이 과학기술인공제회를 찾았다. 왼쪽에서 두 번째 이상목 이사장과 오른쪽에서 두 번째 존 볼턴 미 사모펀드 론그룹 고문(전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보좌관). <사진= 과학기술인공제회 제공>
최근 미 사모펀드 론그룹의 고문이 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보좌관과 그 일행이 과학기술인공제회를 찾았다. 왼쪽에서 두 번째 이상목 이사장과 오른쪽에서 두 번째 존 볼턴 미 사모펀드 론그룹 고문(전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보좌관). <사진= 과학기술인공제회 제공>
과기공제회에서 정한 목표 수익률은 5.1%. 올해 상반기 수익률은 5.17%, 9월까지 수익률은 6.22%로 이미 목표치를 넘어섰다. 이 이사장 취임 후 1년동안 자산은 1조3000억원이 증가하며 6조8000억원이 됐다. 회원은 1만명 늘어난 7만5000명이다.

◆ 은퇴 과학자들의 복지 집중, 사이언스 빌리지

현재 입주자를 모집중인 사이언스 빌리지는 은퇴과학자를 위한 보금자리다. 도서관, 세미나실, 피트니스센터, 건강관리센터 등이 있어 과학기술인의 건강한 노후 생활을 돕는다. 이상목 이사장인 피트니스센터 기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길애경 기자>
현재 입주자를 모집중인 사이언스 빌리지는 은퇴과학자를 위한 보금자리다. 도서관, 세미나실, 피트니스센터, 건강관리센터 등이 있어 과학기술인의 건강한 노후 생활을 돕는다. 이상목 이사장인 피트니스센터 기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길애경 기자>
대덕연구단지 내 사이언스빌리지가 완공돼 입주자를 모집 중이다. 사이언스빌리지는 은퇴과학자들의 건강한 보금자리를 위해 마련됐다. 연구실을 겸한 도서관, 세미나실, 영화나 바둑, 탁구와 당구, 골프 등이 가능한 문화·여가시설도 갖췄다.

또 피트니스센터, 정원, 산책로 등 과학기술인 생활에 특화한 편의시설을 마련해 두고 있다. 건강관리센터에는 간호사와 물리치료사가 상주하며 과학기술인의 건강한 생활을 돕게된다.

이 이사장은 "과학기술인이 자긍심을 느끼면서 현재 뿐만아니라 은퇴 후에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공제회에서 책임을 지고자 한다"면서 "과학기술인의 생애 전주기에 걸친 복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계획으로 그는 회원들을 위한 복지사업을 꼽았다. 과기공제회가 그동안 회원들의 연금과 생활안정사업에 집중하며 일정부분 궤도에 올랐듯이 복지지원도 회원들의 기대에 맞게 부응하겠다는 의미다. 이 이사장은 여가와 휴양시설, 체육시설, 메모리얼 파크 등 과학기술인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복지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앞으로 2년 임기동안 과학기술인의 자긍심을 높여주기 위해 복지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현장의 니즈를 통해 메모리얼파크 계획도 구체화하는 중이다. 박물관과 과학관, 휴양소 등을 담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과기공제회는 회원이 늘고 규모가 커진만큼 차세대 시스템 구축으로 원활한 운영을 도모키로 했다. 은퇴과학기술인들이 행복한 제 2인생을 살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 자산관리 프로그램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과학기술단체와의 협력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2026년까지 회원 15만명, 자산 20조원을 목표로 연금과 공제 상품을 확대하고 리스크 관리의 선진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힘쓰며 과학기술인의 생활안정, 복지증진에 앞장서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2003년 '과학기술인의 생활안정, 복지증진'을 목표로 설립됐다. 생활안정 지원 사업으로 과학기술인연금사업, 적립형공제급여사업을 과학기술인의 복지증진을 위해 휴양시설 제공, 의료할인, 무료법률상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