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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 연우회 첫 포럼···"국방 미래는 '군-과학' 협력"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 민·관·군·산·학·연 6자 교류회 제안
전문가 토론···"과학자 목소리 높이고, 스타트업 기술 활용하자"
무기 개발에 평생을 몸담은 전문가들이 국방 연구를 논하는 포럼을 대전에서 발족했다.

국방과학연구소연우회(이하 국방연우회·회장 한만준)는 지난 12일 대전 디딤돌플라자에서 '국방 연구개발의 미래'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국방연우회는 ADD(국방과학연구소)에서 은퇴한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2011년 창립된 사단법인이다. 회원은 450여 명이다. 이들은 방산·일반 기업에 기술과 무기체계 등을 컨설팅하고 방산분야와 산업을 연결하고 있다. 올해는 기술클리닉센터를 설치해 대전 중소기업에 기술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한만준 회장은 "국방과학기술인들은 소총 한자루 만들 수 없던 시절부터 오늘날까지 국방 과학의 초석을 다졌다. 그러나 우리 군(軍)은 선진국의 무기체계를 선호하고 국방과학인들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다 보니 방위 산업은 선진국보다 발전되지 못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국방과학의 미래를 위한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이 '4차 산업혁명과 국방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한효정 기자>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이 '4차 산업혁명과 국방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한효정 기자>

주제발표는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한 김용우 대장이 맡았다. 김 대장은 "미래 전쟁은 지·해·공에 우주와 사이버가 더해진 5차원으로 확장된다"며 "플랫폼이 협력하는 전쟁에서 실시간 초연결로, 인간의 직접 전투에서 슈퍼휴먼·드론·극초음속 무기 중심의 전투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장은 총장 시절 육군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하려 시도했던 것들을 소개했다. 장군단이 4차 산업혁명을 공부하는 단기 연수과정이 신설됐고, KIST·KAIST·네이버 등 연구 관련 기관들을 방문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과학기술 분야 연사를 섭외해 분기에 한 번씩 초청강연을 듣고 대화하는 모임도 탄생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투에 드론과 로봇을 투입하는 '육군 드론봇 전투단', 전투복·장비 등을 첨단화하는 '워리어플랫폼', 인공지능 기반 초연결 지상전투체계인 '아미 타이거 4.0' 등이 추진됐다. 

김 대장은 "미래 전쟁을 주도할 군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과학기술이 필요하다"며 "미국 DARPA가 만든 모험하는 조직처럼 집중적이고 지속해서 혁신을 추진할 조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밖에도 첨단 과학기술을 적시에 활용하는 제도와 민·관·군·산·학·연 6자가 함께 새로운 기술과 무기체계를 배우는 교류회를 제안했다.

포럼에는 연우회 회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한효정 기자>포럼에는 연우회 회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한효정 기자>

이어진 토론에는 박성동 쎄트렉아이 이사회의장, 유용원 조선일보 논설위원, 방효충 KAIST안보융합연구원장, 김명수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류태규 ADD첨단기술연구원장이 참여했다. 다음은 토론 내용이다.

▲박성동 의장 : '인공지능(AI)이냐 아니냐'로 판단하는 시대가 왔다. 그동안 영상 정보로 물체를 감지했는데 AI가 선행 학습을 바탕으로 예측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단계에 다가서고 있다.

▲유용원 논설위원 : 국방과 민간 분야에서 과학자들의 발언권이 약하다. 과학기술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직이 있어야 한다. 또 우리에게는 절박함이 부족하다. 실패를 용인하는 정신과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도 중요하다.

▲방효충 교수 : 미국의 민간 대학은 국방 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국방 분야에 참여하는 대학은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 대학도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부흥해야 한다. 그러려면 대학이 논문 수로 성과를 평가하는 패러다임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김명수 전 원장 : 올해 5월 육군 분석평가단에서 표준연과 MOU를 체결하고 싶다며 찾아왔다. 그동안 표준연은 정밀계측 장비를 교정하고 시험하는 일을 도왔는데 협력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육군의 미래혁신센터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협업하고 구체적인 것들은 각 출연연과 추진하는 시스템이 강화되면 좋겠다.  

▲류태규 원장 : 미국은 기존 항공기 제조 회사에서 기술 혁신을 기대하기 어려워 벤처에 접근하고 있다. 기존 산·학·연에서 '산'은 방산업체를 말했는데, 이제는 벤처와 스타트업도 포함해야 한다. 이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훌륭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널토론에는 방산업계, 언론계, 학계, 연구계 전문가가 참여했다. <사진=한효정 기자>패널토론에는 방산업계, 언론계, 학계, 연구계 전문가가 참여했다. <사진=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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