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인스트루먼트, 휴대용 초음파 카메라 개발
전기아크, 가스누출 사전 검침···안전성·경제성 높아
"초기, 의존적 사업구조 독립적으로 바꾸려고 노력"

김영기 에스엠인스트루먼트 대표가 독자 개발한 휴대용 초음파 카메라를 들고 있다. <이미지=박옥경 디자이너>
김영기 에스엠인스트루먼트 대표가 독자 개발한 휴대용 초음파 카메라를 들고 있다. <이미지=박옥경 디자이너>
"여기 전봇대 위에 전선 보이시나요? 미세하게 전기 아크가 발생하고 있네요."

지난 19일 대전 서구 만년동 인근. 김영기 에스엠인스트루먼트 대표가 전봇대에 노트 크기만 한 휴대용 초음파 카메라를 비추자, 화면에 파란색으로 전기 움직임이 포착됐다. 병원에서 주로 쓰이던 초음파 카메라가 가스·전기 안전 분야에서 활용되기 시작했다. 대덕특구 음향 카메라 전문기업 에스엠인스트루먼트가 독자 개발한 휴대용 초음파 카메라를 통해서다. 

김 대표는 "초음파 카메라를 통해 인체에 유해하거나 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가스누출을 사전 방지하고, 산불을 야기하는 미세한 전기 아크를 검침할 수 있다"며 "발전소, 석유 화학 공장, 반도체 공장에선 가스 누출을 사전에 감지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카메라"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가스 누출, 전기 아크를 검침하기 위해선 작업자가 헤드셋을 끼고, 검침 부분에 초음파 센서를 일일이 갖다 댔다. 이후 작업자 헤드셋으로 전달되는 미세한 소리에 검침을 의존했다. 기본적으로 소음이 있으면 검침하기 어려웠다. 기존 화학적 방식의 센서들도 공기 중에 일정한 농도의 가스가 축적돼야 검출을 할 수 있었다.

에스엠인스트루먼트는 가스 누설, 전기 아크가 발생하면 가청주파수(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 영역)보다 높은 초음파 성분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포착해 카메라를 개발했다. 초음파 카메라는 소음, 공기 흐름과 관계가 없고 가스 종류와 관계없이 즉각적인 전기·가스 누출 검출이 가능하다. 에스엠인스트루먼트는 이러한 특성을 담은 'BATCAM 2.0'이라는 제품을 개발했다. 

◆"사업구조, 의존성 지녀 독립적으로 바꾸려 노력"

김 대표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과학도였다. 2000년대 초부터 LG전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연구원 생활을 해오다가 2006년 창업했다. 초기에는 정부출연연구기관 과제를 수행하기도 했다. 이후 소리를 촬영하는 음향 카메라를 개발해 현대자동차, 벤츠, BMW, 아우디, 도요타 등에 납품했다. 음향 카메라를 활용해 자동차 양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 진동 검사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초기에는 정부 연구소 과제를 수행하는 용역 기관의 역할을 했다"면서 "이후 여러 제품을 개발했지만, 고객사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으면서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시 우리가 가진 경쟁력을 분석해보니 음향 분석 장치였다"며 "2013년부터 음향 카메라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제품을 출시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존성을 지닌 사업 구조를 독립적인 형태로 탈바꿈한 것이다.

◆"인력 확보 어려움 있지만, 내년 국내 200대, 국외 150대 판매 목표"

이번에 개발한 BATCAM 2.0은 고감도 마이크로폰 112개를 사용해 초음파를 측정한다. 측정된 신호는 독자 개발한 분석 기술을 통해 초음파 이미지로 실시간 변환된다. 경쟁사는 미국과 독일에 있고, 기술 격차는 거의 없다.  

특히 전기 아크에 의해 발생하는 초음파 신호도 초음파 카메라를 활용해 실시간 촬영할 수 있다. 미세한 결함이 있는 절연체 촬영을 통해 쉽게 판별할 수 있다. 원거리에서도 측정이 가능해 지상에서 높이 떨어져 있는 절연체, 변압기 등의 누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분당 50cc 이상의 가스가 나와야 검출이 가능하다.

에스엠인스트루먼트 인력은 총 24명으로 18명가량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BATCAM 2.0도 독자 개발했다. 출시 가격은 1800만원이다. 김 대표는 "기술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인력 확보"라면서도 "내년 1월부터 제품을 본격 출시해 국내 200대, 국외 150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에스엠인스트루먼트는?

2006년 설립, 소리를 촬영하는 음향 카메라 전문 업체다. 현재 인력 구성은 총 24명이다. 연구개발 인력은 18명이다.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유성대로1184번길 20
▲전화번호: 042-861-7004
▲홈페이지: http://smi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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