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비 전류량 1/100·제작 가격 1/20로 줄여
7년 이내 상용화 기대

ETRI가 개발한 나노 자성 입자 기반 영상 시스템. 인체에 무해하고 자성을 띄는 물질로 암과 같은 특정 질병을 찾을 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사진=ETRI 제공>
ETRI가 개발한 나노 자성 입자 기반 영상 시스템. 인체에 무해하고 자성을 띄는 물질로 암과 같은 특정 질병을 찾을 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사진=ETRI 제공>
국내 연구진이 방사능 물질 없이도 암을 찾아내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7년 이내 상용화가 기대된다.

ETRI(원장 김명준)는 산화철 나노 자성입자 위치를 통해 암을 포함한 특정 질병을 찾아내는 의료 영상장비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예정이다. 

ETRI 기술은 암과 같은 특정 질병을 찾는데 최적화된 장비 '양전자단층촬영(PET)'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ET는 방사능 물질인 추적자(tracer)를 마시거나 주사한 뒤 방사능 물질의 위치를 찾아 암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장비다. 암 확진 환자의 경우에는 PET 검사를 통해 암의 정확한 위치를 찾는데 도움이 되지만 단순 검진이나 진단 목적으로 PET를 사용하는 것은 방사능물질로 인해 오히려 암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진은 산화철이 인체에 무해하고 자성을 띤다는 점에 착안해 자기장을 통해 산화철의 위치를 파악하는 MPI 기술을 개발했다. 항원-항체를 산화철 입자에 코팅해 생체에 주입하면 질병이 발생된 부위에 부착된다. 이후 입자에서 나오는 신호를 확보해 3차원 공간정보와 결합해 정확한 위치를 영상화해 판별하는 것이다. 부착하는 항원-항체에 따라 다양한 질병을 탐색할 수도 있다.

 

연구진은 제작한 장비로 나노입자를 실험용 마우스에 투여한뒤 엑스레이사진과 결합한 결과 나노 입자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이 외에도 자기장 발생장치를 비롯한 중앙 제어시스템과 제어 소프트웨어 등 장비에 필요한 원천기술 대부분을 독자 개발했다. 소모전류량은 1/100, 제작 가격도 1/20 수준으로 부담을 줄였다.

홍효봉 박사는 "본 기술은 어떤 항원-항체를 활용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질병을 탐색할 수 있기 때문에 저렴하고 효과적인 진단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의료 지출로 인한 사회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7년 이내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기술이전을 통해 획득한 생체 정보를 바탕으로 임상단계를 거쳐 인간의 질병 진단을 위한 기술과 장비를 개발할 예정이다. 연구에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이화여대, 을지의대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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