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바이오인의 밤'에 앞서 간담회 가져
대전바이오 랩센트럴 위치는 연구단지 언저리

대전시는 지난달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6일 바이오기업인, 병원과 지자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 규제특구 지정 이후 추진할 사안 등 의견을 듣고 논의하는 간담회 자리가 마련됐다.<사진= 길애경 기자>
대전시는 지난달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6일 바이오기업인, 병원과 지자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 규제특구 지정 이후 추진할 사안 등 의견을 듣고 논의하는 간담회 자리가 마련됐다.<사진= 길애경 기자>
대전시가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이하 바이오 규제특구)로 지정되고 실행 구체화를 위한 논의가 활발하다.

지난 6일 '2019년 바이오인의 밤 행사'에 앞서 허태정 대전시장, 바이오 기업인, 병원과 지원 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 규제특구 지정 이후 추진할 사항 등 의견을 듣고 논의하는 간담회 자리가 마련됐다.

대전시는 지난달 12일 열린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바이오 규제특구'로 지정됐다.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대전 바이오기업들은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시 신속한 임상시험검체 확보가 가능해져 바이오산업 육성과 신제품 개발이 용이해진다. 신의료기술 평가유예기간도 현행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돼 개발된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조기 시장진출도 가능하다. 체외진단 바이오 기업들이 규제에서 좀더 자유로워지며 실질적인 성장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바이오 벤처 중 체외진단분야 기업들은 이번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거는 기대가 높다. 그러나 아직 이해와 공감이 더 요구되는 부분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바이오 분야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영역도 많아 이번 규제자유특구 지정이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일부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에 의하면 바이오분야는 신약과 체외진단기가 엄연하게 구별된다. 신약은 체내 복용이라면 체외진단은 사람의 몸에서 나온 검체를 활용해 진단하는 것이다.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기보다는 질환을 먼저 확인할 수 있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당장 모든 걸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시민들이 이런 부분까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 조성과 소통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병원 관계자로 참석한 임춘화 을지의대 교수는 "병원은 검체가 남는데 기업은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웠다"면서 "의사들은 체외진단제품 사용자이기도 한데 국내에서 사용되는 체외진단기기의 80%이상은 외산이다. 현재 중국은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속 추격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생명윤리법 때문에 진행하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병원에서 기업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더라도 시민들이 당장 혜택을 볼 수 있는지 느끼기는 쉽지 않다"면서 "검체가 많을수록 고품질의 제품 개발이 용이하다. 지금은 기업에 혜택이지만 추후에는 개인에게 이익이 돌아갈 것이다. 대전시가 이런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경훈 이앤에스헬스케어 대표도 시민 생활에 혜택이 녹아들어야 선의의 공여자가 나온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이 혈액을 기부하면 시민, 가족에게 혜택이 돌아온다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시민들이 실제 생활에 도움을 받았다는 문화가 확산되어야 선의의 공여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허태정 시장도 "우리는 샘플수로는 중국을 이길 수 없다. 우리는 정확도 높은 데이터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그런 부분으로 갈 수 있도록 잘 지원하겠다. 현장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달라"고 말했다.

검체는 지역 병원을 넘어 다른 지역 병원에서도 확보할 예정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대전의 3개 병원(충대의대, 을지의대, 건양대의대)에서 확보되는 검체로는 기업에서 활용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조군호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장은 지역병원 검체 뿐 아니라 다른지역 병원 검체 확보 계획을 밝혔다. 조 센터장은 "타 지역 검체도 확보할 수 있도록 고민 중이다. 운영을 어떻게 할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인들의 다양한 의견도 나왔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는 정책이 방향을 잃지 않으면서 핵심을 무너뜨리지 않고 갈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박현욱 젠큐릭스 관계자는 "그동안 규제자유특구 이야기가 여러번 있었지만 실질적인 혜택은 많지 않아 기대감이 없었던게 사실"이라면서 "이번에 놀란것은 기업 입장에서 의견이 많이 듣고 반영하는 노력이다. 각 기업 간 경쟁관계일수도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서는 한팀으로 움직이면서 물꼬를 만들어가야 한다. 전체 체외진단기업에게 힘을 실어 달라"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규제자유특구 지정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금부터는 성과를 어떻게 낼지를 고민하고 노력이 병행 되어야 한다"면서 "현장 목소리를 전달하면서 하나하나 해 나갔듯이 구체화 되기까지 현장 목소리를 더 많이 듣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정책이 무르익으려면 기다려주는 시점이 필요하다. 바이오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줘야 하는 것들이 있다"면서 "사회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구체적 사업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항은 설명하면서 오해를 없애고 신뢰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역설했다.

랩센트럴 설립 부지는 대덕연구단지 언저리로 예상된다. 허태정 시장은 참석자의 질문에 "인재들이 있는지, 움직일 수 있는 기반 시설이 있는지, 주거환경이 조화로운가 등을 통해 위치를 논의중"이라면서 "가장 적합지는 연구단지 인근일 것이다. 생산산업기지는 둔곡, 신동에 배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 이어 '바이오인의 밤' 행사가 열렸다. 올해로 여섯번째를 맞는 행사는 바이오산업발전 유공자(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 김영애 대전TP 바이오융합센터 대리) 표창, 기업 성공사례 발표(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손미진 수젠텍 대표), 문창용 국장의 바이오산업 육성계획 발표, 교류의 시간으로 진행됐다.

김용주 대표와 손미진 대표는 기업 설립부터 성장까지 과정, 앞으로 계획을 설명하며 후배 바이오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서 허태정 시장은 "대전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중심에는 바이오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바이오산업 활성화 생태계 구축을 위한 체계적 지원으로 지역의 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사는 대전시가 주최하고 대전테크노파크와 바이오헬스케어협회가 공동주관했다.

규제자유특구 성공을 위한 기업, 병원, 지자체 관계자 간담회 후 기념사진.<사진= 길애경 기자>
규제자유특구 성공을 위한 기업, 병원, 지자체 관계자 간담회 후 기념사진.<사진= 길애경 기자>

지난 6일 대전 바이오인의 밤 행사가 열렸다. 유공자 표창, 선배 기업인의 성공사례 공유 등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행사 후 단체 사진.<사진= 바이오헬스케어협회>
지난 6일 대전 바이오인의 밤 행사가 열렸다. 유공자 표창, 선배 기업인의 성공사례 공유 등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행사 후 단체 사진.<사진= 바이오헬스케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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