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일 美 아르곤국립연구소 석학연구원, 21일 KAIST서 특별강연
미래 전력공급 난 올 것···파이로프로세싱 8000기, 전력 2400년 사용 가능

21일 '한국 원자력 백년대계' 강연이 KAIST 기계공학동 공동강의실에서 열렸다. <사진=이유진 수습 기자>
21일 '한국 원자력 백년대계' 강연이 KAIST 기계공학동 공동강의실에서 열렸다. <사진=이유진 수습 기자>
"21세기 중·후반기엔 화석연료 고갈 사태가 올 것이다. 무한한 전력 창출 가능한 유일한 에너지원은 원자력 뿐이다."

21일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린 '한국 원자력의 백년대계' 특별강연에 나선 장윤일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석학연구원(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초빙교수)은 "전 세계적 추세는 탈원전 아닌 원전의 유지·건설이며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이미 많은 국가들이 원자력 에너지를 도입하고 있다"며 "원자력은 에너지 안보 위한 대안 없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화석원료는 대기오염·온실화 등 각종 환경오염의 원인인 반면 원자력은 오염 수준이 현저히 낮고 원자재·토지 사용률도 적다. 장 박사는 "20~25%의 시간에만 전력 생산하는 친환경에너지는 결코 원자력을 대체할 수 없다"며 "정부가 6조6000억원을 들여 새만금에 조성하는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실효 전력은 원전 1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참고로 국내 원전 1기당 건설비용은 최대 3조 6000억원정도다. 원전을 운영 중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저렴하다. 프랑스는 한국의 1.8배, 일본과 미국도 1.6배다.

그는 '원자력 백년대계'를 위해 사용후핵연료에 포함된 우라늄 등을 회수해 차세대 원자로인 고속로의 핵연료로 재활용 가능 기술인 파이로프로세싱 개발 및 활용을 적극 주장했다. 

장 박사는 "파이로프로세싱은 핵폐기물 수명을 30만년에서 300년으로 단축, 처분장 건설 및 관리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며 "파이로프로세싱과 고속로를 사용하면 상용 원자로의 우라늄 이용률을 0.6%에서 170배까지 확장, 미래 전력 수요 증가를 감당할 수 있는 무한정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르곤국립연구소는 연간 100톤과 400톤의 사용후연료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 건설비를 추정한 결과, 400톤 규모로 설계할 경우 처리 단가가 kWh 당 1원 정도로 추정됨에 따라 파이로프로세싱의 혁신적 경제성을 입증했다.

이러한 조건을 갖춘 차세대 원자로형은 아르곤국립연구소에서 개발한 Integral Fast Reactor(IFR) 또는 일체형 고속로가 유일하며,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지난 10여 년 동안 개발해 온 기술이기도 하다.

최근 정부가 탈원전을 추진하면서 이러한 연구개발이 사장될 위기에 처해있는 현실에 대해 장 박사는 "현재 다른 나라의 원자력 기술은 재래식"이라며 "한국 기술은 유일무이하고, 원자력 선도국의 역할을 수행하며 에너지 안보 중심국가가 될 수 있는 기회"라고 답했다.

그는 "이 기회를 놓치면 머지않아 중국, 러시아 등이 따라 잡을 것"이라며 "원자력 르네상스는 세계적 추세이며, 한국의 원자력 활성화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는 선택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원자력 수용 및 개발 국가 그래프. <사진=KAIST>
원자력 수용 및 개발 국가 그래프. <사진=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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