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동물 실험 통해 백강잠 추출물 효능 밝혀

국내 연구진이 동의보감에서 뇌 질환 치료제로 기록된 백강잠(白殭蠶) 추출물로 파킨슨병을 억제하는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박건혁 한약자원연구센터 박사 연구팀이 누에나방 유충에서 나온 추출물을 활용해 파킨슨병 억제 효과를 동물 실험으로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분비 세포의 사멸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신체 떨림, 경직,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60세 이상 인구에서 발병률이 높다.

한의학연 연구팀은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 동의보감 탕액편 충부에 기재된 백강잠의 효능에 주목했다. 백강잠은 누에나방의 유충인 누에가 흰가루병에 걸려 죽은 것을 말린 상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백강잠은 중풍, 간질 등 뇌 신경계 질환 치료제로 사용됐다고 나온다. 연구팀은 이러한 기록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실험 쥐에게 파킨슨병 유발 독성물질인 MPTP를 투여해 파킨슨병을 유도하고, 이후 백강잠 추출물을 5일간 경구 투여하며 개션효과를 관찰했다.

실험 쥐의 운동 능력을 관찰할 수 있는 행동 실험을 진행한 결과, 백강잠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의 운동 기능이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2~3배 이상 높았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개선에 영향을 주는 항산화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쥐의 항산화 효소 발생량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대조군에 비해 백강잠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의 신경세포에서 항산화 효소인 글루타티온 발생이 최대 3배가량 회복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박건혁 박사는 "백강잠의 파킨슨병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혀 동의보감 속 충부 한약재의 가치를 입증하게 됐다"면서 "향후 충부 약재가 다양한 질환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파킨슨병 유발 동물모델에서 백강잠 추출물 투여 시 중뇌 흑질 부분의 항산화 효소 활성이 증가하고, 도파민 세포 손상이 개선돼 도파민 생성량이 증가해 파킨슨병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진=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파킨슨병 유발 동물모델에서 백강잠 추출물 투여 시 중뇌 흑질 부분의 항산화 효소 활성이 증가하고, 도파민 세포 손상이 개선돼 도파민 생성량이 증가해 파킨슨병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진=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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