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3D 프린팅 모델링' 관련 국제 표준화 2건 최종 승인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인공지능(AI)과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환자 맞춤형 의료 기구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회색 부분이 3D 프린터로 만든 수술 장비. <사진=ETRI 제공>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인공지능(AI)과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환자 맞춤형 의료 기구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회색 부분이 3D 프린터로 만든 수술 장비. <사진=ETRI 제공>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과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환자별 맞춤형 의료 기구를 만들 수 있는 기술로 국제 표준화에 나섰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명준)는 '의료 3D 프린팅 모델링'과 관련해 제안한 국제 표준화 2건이 최종 승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예컨대 뇌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은 치료 부위가 모두 달라 맞춤형 제작이 필요하다. 현재까진 CT 영상 속 조직 부위를 명확히 구분해내는 작업도 동반돼 맞춤형 장비 제작에 한계를 지녔다. 이와 더불어 의료진이 의료 장비를 제작할 수 있는 표준안이 없어 제약이 많았다.

ETRI 연구진은 AI를 활용해 CT 영상을 분할하고, 의료 3D 프린터로 의료 장비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국제 표준화에 성공했다. 

의료 3D 프린팅은 환자의 의료 영상 정보를 이용해 수술용 의료기기와 인체삽입형 의료기기, 사전 시뮬레이션 기구 등을 환자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기술이다. 

연구진은 3D 프린팅 모델을 만드는 과정을 딥러닝으로 자동화하는 방안에 관한 표준 개발에 나섰다. 특히 의료 영상으로부터 특정 인체 조직 모델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분할' 과정을 AI 기반으로 자동화하는 기술도 포함하고 있다. 

연구진의 표준화 작업에는 미국 FDA와 북미영상의학회(RSNA) 전문가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강신각 ETRI 표준연구본부장은 "우리나라 주도로 AI 기술을 결합한 융합 의료 3D 프린팅 국제 표준 개발을 선도하는 사례를 만들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표준 워킹그룹(WG12) 의장인 이병남 ETRI 박사는 "의료 3D 프린팅 국제 표준 개발을 가속시키기 위해 WG12를 중심으로 치과, 정형외과, 의료 AI, 의료 영상 등 관련 국제표준화 기구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TRI는 이번 성과를 통해 국내 의료 AI 및 의료 3D 프린팅 관련 산·학·연 추가 의견을 수렴해 기술적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ETRI는 2018년부터 전종홍 책임연구원을 중심으로 심규원 연세대 교수, 홍헬렌 서울여대 교수 등과 협력해 안와 뼈 영역 500세트 이상의 CT 의료 영상 학습과 실험용 데이터를 개발한 바 있다. AI 기반 불할 실험 결과 5편 이상을 국제학회 논문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향후 공동연구팀은 '3D 재구성', '3D 포맷 변환' 등에도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왜곡과 손실 없는 정밀 자동 모델링이 가능하도록 추가 국제 표준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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