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소재물성 예측 한계 극복 이론으로 정확도 향상

김형준 KAIST 교수팀이 오차율을 확 줄인 소재물성 예측 시뮬레이션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사진=KAIST 제공>
김형준 KAIST 교수팀이 오차율을 확 줄인 소재물성 예측 시뮬레이션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사진=KAIST 제공>
KAIST(총장 신성철)는 김형준 화학과 교수팀이 40%에 달했던 소재물성 예측 오차율을 10%로 줄일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소재 개발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화학회지 지난 10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소재 시뮬레이션 기술은 실제 소재를 합성하고 평가하기 전에 활용한다. 주로 밀도범함수 이론이라는 양자이론에 바탕을 둔다.

하지만 기존의 밀도범함수 이론은 소재 계면에서 반데르발스 힘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반데르발스 힘은 전하의 일시적 쏠림으로 인해 분자가 순간적으로 극성을 띠면서 나타나는 당기는 힘을 뜻하는데, 이를 정확히 기술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재 물성 예측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반데르발스 힘을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기술할 수 있는 새로운 이론을 개발했다. 이를 밀도범함수 이론에 접목해 소재 시뮬레이션 기술의 정확도를 한층 높이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100여 종의 다양한 소재를 테스트한 결과 40% 정도에 달했던 기존의 소재 물성 예측 오차율이 새 기술을 통해 10% 이내로 줄어듦을 확인했다.

특히 반데르발스 힘은 분자 소재부터 금속 및 반도체 소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재료 내에서 소재 물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연구팀의 새로운 이론은 다양한 차세대 기능성 소재 설계 연구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연구팀은 새 시뮬레이션 방법을 통해 리튬 이온 배터리 물질의 전압이나 2차원 소재의 박리 에너지를 예측하는 과정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였음을 확인했다.

김형준 교수는 "소재 개발 연구에 있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기초 연구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라며 "새로 개발한 소재 시뮬레이션 기술을 배터리 소재, 에너지 전환 촉매 소재, 2차원 나노 소재 등 다양한 기능성 소재 설계 연구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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