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 Link U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학생-국내기업 매칭
비나텍 포함 7개 기업 협정···기업수 확대 기대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 기업에 취업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개는 졸업 후 단기간 외부 연구용역으로 한국에 거주하거나 본인의 나라로 돌아간다. 이들에게 전공과 맞는 기업을 찾아 국내에 정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외국인 학생을 한국기업과 연결해주는 역할기관이 부족한 가운데 이공계 석박사급 고급 인력의 국내 정착 사례가 물꼬를 트고 있다.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총장 김이환)에서 진행하는 'Link U(링크유)'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Link U는 외국인 학생이 졸업 후 한국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국내기업과 외국인 학생을 연계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해외진출이 활발한 국내기업 중 외국인 R&D 인력을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을 주로 매칭한다. 

UST(왼쪽)와 비나텍(오른쪽)의 전경. <사진 = UST 제공>
UST(왼쪽)와 비나텍(오른쪽)의 전경. <사진 = UST 제공>
◆ 기업-외국인 학생, 서로 '윈-윈(Win-Win)' 

UST는 지난해 9월 프로그램 협정식을 기점으로 외국인 학생 대상 Link U 지원자를 선발했다. 서류심사와 면접전형을 거쳐 총 2명의 외국인 학생이 국내기업 비나텍에 입사했다. 비나텍은 미국, 유럽, 인도, 베트남 등 전 세계에서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이다. 

Link U를 통해 비나텍에 합격한 학생은 신에너지 및 시스템공학 전공의 무하마드 소하일(Muhammad Sohail, 파키스탄)과 나노-정보 융합 전공의 티우 깜(Thieu Cam Anh, 베트남)이다. 

무하마드 소하일 학생은 UST-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캠퍼스에서 금속 유기 구조체를 이용한 에너지 응용 연구를 수행해왔다. 그는 이달 박사학위 취득 후 내달부터 비나텍에서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U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스쿨에서 박막-나노기술을 이용해 연료전지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티우 깜 학생도 오는 8월 박사학위 취득 전후를 기점으로 비나텍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지난 12일 UST 본부에서 무하마드 소하일, 티우 깜 학생이 한국 비즈니스 예절교육을 받았다. <사진 = UST 제공>
지난 12일 UST 본부에서 무하마드 소하일, 티우 깜 학생이 한국 비즈니스 예절교육을 받았다. <사진 = UST 제공>
이들은 지난 12일 UST 본부에서 입사 전 한국 비즈니스 예절교육을 받았다. 한국의 기업문화를 사전에 배움으로써 기업생활에 원만히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무하마드 소하일 학생은 "외국인 유학생으로서 한국기업 취업정보를 찾기 어려웠는데 Link U 덕분에 내 전공에 맞는 기업에 지원할 수 있었다"면서 "근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비즈니스 예절 교육 등 학교로부터 여러 지원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절교육을 듣고 있는 무하마드 소하일 학생의 모습. <사진 = UST 제공>
예절교육을 듣고 있는 무하마드 소하일 학생의 모습. <사진 = UST 제공>
그는 "비나텍의 첫 외국인 직원인만큼, 앞으로 기업에 잘 적응해서 제품개발에 도움이 되는 직원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두 학생이 근무할 비나텍은 매출 중 수출 비중이 90%에 달하는 만큼 해외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는 기업이다.

성도경 비나텍 대표는 "그동안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는데, 글로벌 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현지 인재를 얼마나 잘 발굴하고 육성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2018년 베트남 공장의 가동과 미개척 해외 시장 발굴을 위한 인재를 찾던 중 UST Link U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돼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UST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에서의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본국에 돌아가서도 현지 전문가로서 충분한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Link U는 국내기업뿐만 아니라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UST는 과학기술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국가연구소대학원으로 전체 재학생의 33%가 외국인이다. 베트남,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총 40개국의 다양한 국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Link U 프로그램은 현재 비나텍을 포함해 롯데중앙연구소, 오스템임플란트, 엔지켐생명과학 등 7개 기업이 협정돼 있으며 점차 다양한 기업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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