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한국-중국 코로나19 샘플 교환 계획 밝혀
코로나19 '핵산' 19일부터 BL 2등급 실험실에도 분양 예정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바이러스 핵산에 대한 일반 연구실 분양 계획과 중국의 바이러스 샘플을 확보하는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바이러스 핵산에 대한 일반 연구실 분양 계획과 중국의 바이러스 샘플을 확보하는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국내 연구진이 중국에서 분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샘플로 백신 연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1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한국과 중국이 물질 이전 협약을 체결한 만큼 향후 중국에서 추출한 코로나19 샘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우리나라에서 분리한 바이러스와 중국에서 분리한 바이러스를 교환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중국과 협약을 체결한 만큼, 상황이 진전되면 국제 협력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달 5일 질본은 국내 확진환자로부터 바이러스를 분리 추출했다. 추출한 바이러스 샘플을 활용한 백신 개발을 위해, 질본은 생물안전도(BL·Biosafety Level) 3등급 시설을 갖춘 연구시설에 한해 바이러스 샘플을 분양했다. 생물안전등급은 1~4단계로 바이러스를 다룰 수 있는 시설의 안전도가 높을수록 등급이 높다.  

이에 따라 한국화학연구원 신종 바이러스 융합연구단(CEVI 융합연구단)이 샘플을 확보했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오는 21일 질본으로부터 샘플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까지 국내 BL 3등급 연구 시설은 70여 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장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실질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선 중국 바이러스 샘플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중국발(發) 바이러스 인만큼 중국에서 분리한 샘플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은경 본부장은 "국내에서도 첫 번째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로 바이러스를 분리해 배양했다"며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중국에서 온 유전자와 변이 차이는 크게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질본이 공개한 바이러스 유전 정보에 따르면 분리된 바이러스는 중국, 프랑스, 싱가포르, 독일 등 국외에서 분리한 바이러스와 염기서열이 95% 이상 일치한 바 있다. 그러나 유전자 변이가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만큼 현장 과학자들은 중국의 샘플을 요구하고 있다. 

◆ 질본 "코로나19 '핵산' 19일부터 일반 실험실에도 분양"

이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일반 연구실에서도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브리핑 자리에서 국내 확진환자로부터 분리 추출한 바이러스 '핵산'에 한해 생물안전등급(BL·Biosafety Level) 2등급 연구실에도 분양한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바이러스로부터 추출된 유전 물질인 핵산은 불(不)활성화 물질"이라며 "바이러스 핵산은 19일부터 BL 2등급 실험실에도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 병원체를 분양받으려면 분양신청공문, 병원체자원 분양신청서, 병원체자원 관리·활용 계획서 등의 서류도 제출해야 한다. 국가병원체자원은행 홈페이지나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질본은 18일 오전 9시 기준으로 국내 확진환자 31명이 발생했고, 957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의심 환자 중 음성 결과를 낸 인원도 8277명이라고 했다. 

최근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인 환자가 나와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예방적 노력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국민들께선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준수해주시고,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발현할 경우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 상담 후 선별 진료소를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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