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교수 연구실서 바이오기업 대표, AI 전문가 회동
"진단과 백신 개발 등 상호 장점 살려 과학적 근거 마련"
자발적 모임으로 신종 감염병 대비 '지속성' 확보···25일 모임

지난 23일 서상희 충남대 수의과대학 교수 연구실에서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유용균 AI 프렌즈 대표(한국원자력연구원 실장), 조군호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장이 모였다. <사진=김인한 기자>
지난 23일 서상희 충남대 수의과대학 교수 연구실에서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유용균 AI 프렌즈 대표(한국원자력연구원 실장), 조군호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장이 모였다. <사진=김인한 기자>

서상희 충남대 교수와 안성환 지노믹트리 교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인한 기자>
서상희 충남대 교수와 안성환 지노믹트리 교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인한 기자>
코로나19로 촉발된 대공황을 해결하기 위해 대덕의 역량이 결집되고 있다. 대덕에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전문가와 바이오기업 대표는 물론 인공지능(AI) 전문가까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인류에 위협이 되는 신종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창궐하는 가운데, 민간 차원에서 자발적인 신속 대응팀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지난 23일 서상희 충남대 수의과대학 교수 연구실에서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유용균 AI 프렌즈 대표(한국원자력연구원 실장), 조군호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장이 만났다. 이들은 상호 기술을 공유하고, 향후 협업 방법을 찾는 데 집중했다. 진단키트,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연구를 세부화하는 것은 물론 바이러스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AI를 접목하는 방안도 찾았다. 

대전 지역의 경우 지역 방역에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남은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모여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특히 안성환 대표와 서상희 교수는 이날 연구 협업을 구두로 약속했다.

안 대표와 서 교수는 미국에서 학위 취득 당시 인연을 맺다가, 최근 코로나19가 전국적인 유행병(pandemic)으로 번지자 협업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안 대표는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복제와 전사에 대한 분자 수준의 메커니즘을 밝히는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할 만큼 이 분야에 능통하다. 서 교수도 코로나19와 유사한 병원체인 사스(SARS)와 메르스(MERS) 사태 당시 백신 개발을 앞장 섰던 인물이다. 

향후 서 교수 연구팀과 지노믹트리는 코로나19 분자 진단키트의 민감도를 한층 높인 분자진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항바이러스성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 정보도 공유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지노믹트리와 서상희 교수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진단과 백신 개발 등 서로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협업해 치료제 개발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 교수는 "코로나19가 사스와 비슷한 형태이기 때문에, 백신 개발 관건은 사스 백신이 코로나19에 들어맞느냐 안 맞느냐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치료제 개발 연구에 속도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협약식이 24일 열렸다. <사진=지노믹트리 제공>
코로나19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협약식이 24일 열렸다. <사진=지노믹트리 제공>
◆ "경미 증상 보이는 환자, 진단할 키트 대량으로 필요"

현재까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치료제 개발을 위해 바이러스 샘플이나 유전물질인 RNA(리보핵산)를 분양받고 연구에 착수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이에 진단제 개발 등 연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RNA를 분리해 재분양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안 대표는 "실제 확진환자의 인체 유래물을 당장 확보할 수 없어 신속한 임상적 성능 확인이 불가능하다"면서 "바이러스를 잘 배양한 후 RNA(리보핵산)를 분리해 필요한 곳에 재분양 신청할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대학이나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RNA를 신속하게 확보하면 더 개선된 진단제 개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경미 증상을 보이는 대량 환자들을 진단하는 정밀 분자 진단기법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진단제와 치료제 사전 구입 의견도 제시됐다. 신변종 바이러스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지만 현재까지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긴급상황 발생할 때마다 진단, 치료제 개발을 하지만, 이슈가 사라지면 예산 지급이 안 되는 상황이 온다"면서 "그러다 보니 리소스가 고갈되고, 긴급 대응이 안 된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연구개발이 지속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發 신속대응팀 구성···"25일 만남 예정"

이날 조군호 센터장은 코로나19 진단 기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필요한 연구를 세분화했다. 또 유용균 대표도 진단 기술,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AI를 활용해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논의했다. 

코로나19로 지역 전문가들이 공동 대응에 나선 해당 모임은 오는 25일 오후 4시 대전 대덕테크비즈센터(TBC)에서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서상희 충남대 교수가 코로나19에 대한 정보 공유와 대응책에 관해 발제한다. 이어 관련 전문가들이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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