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파스퇴르연-화학연-생명연 등 치료제 확보 약물 재창출 연구협력방안 논의
총 6500개 약물 스크리닝해 치료효능 약물 선별, 임상의사 결과 제공

 파스퇴르연, 화학연, 생명연, 국가마우스표준형개발사업단 등이 '약물 재창출연구'를 시작한다. 시판 혹은 임상허가약물을 스크리닝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선별 보고할 계획이다.<사진=김지영 기자>
파스퇴르연, 화학연, 생명연, 국가마우스표준형개발사업단 등이 '약물 재창출연구'를 시작한다. 시판 혹은 임상허가약물을 스크리닝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선별 보고할 계획이다.<사진=김지영 기자>
"우리는 모든 일을 다 중단하고 이 일(코로나19치료제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보유한 시판약물 1500개와 임상허가약물 5000종을 스크리닝해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선별해 보고할 계획이다. 기간은 6주 예상한다. "(김형래 CEVI 융합연구단 바이러스치료팀 팀장)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치료제 확보를 위해 연구자들이 약물 재창출연구에 나선다. 십여 년간 구축한 약물 DB를 활용해 치료효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약물을 추리고, 영장류실험을 통해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기간은 4월 중순으로 예상된다.
 
재창출연구는 미국 FDA에서 허가를 받아 안정성이 입증된 약물을 대상으로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다. 허가된 약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약물을 탐색해 신속하게 약물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협력을 모색한 기관은 파스퇴르연, 화학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마우스표준형개발사업단 등이다. 
 
유관기관들은 28일 파스퇴르연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 장관과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치료제 확보 약물 재창출 연구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참석한 기관들은 "보유한 약물을 공유하고 코로나 19에 효능이 있는 약물이 도출되면 임상 의사들에게 정보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형래 CEVI 융합연구단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 팀장이 28일 열린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지영 기자>
김형래 CEVI 융합연구단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 팀장이 28일 열린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지영 기자>
◆ 어떻게 진행하나?
 
파스퇴르연과 화학연은 그간 구축한 화합물 DB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파스퇴르연의 경우 10여 년간 구축한 화합물 DB에 FDA 승인을 받은 임상허가약물 약 250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화학연도 자체 구축한 화합물 은행에 2500여개의 임상허가약물과 1500개의 시판약물 보유하고 있다.
 
두 기관은 서로 가진 임상허가약물을 교환해 각 기관이 구축한 스크리닝 방법으로 크로스 점검하며 효과가 있는 약물을 찾아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에 효능이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관심 약물에 대해서는 우선 스크리닝을 수행한다. 약물이 선별되면 생명연은 영장류 모델을 활용해 약물의 효능을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유황식 파스퇴르연구소장은 "4월 중순 1차 스크리닝 결과 확보와 임상시험과 후속연구, 중증환자 투여 관련 유관기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으며, 김형래 팀장도 "약물 선별 보고에 6주 소요될 것"으로 봤다.
 
◆ 코로나19 바이러스 받은지 이제 1주일···"그간 유사바이러스로 대비"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생물안전3등급 실험구역 모습.<사진=김지영 기자>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생물안전3등급 실험구역 모습.<사진=김지영 기자>
유황식 소장에 따르면 파스퇴르연구소는 지난 2월 초 사스(SARS-CoV)를 활용해 재창출연구를 시작했다. 유 소장은 "당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양받지 못해 사스를 활용해 연구 준비했다"면서 "사스는 코로나19와 유전적 유사성 80%, 단백질 유사성 95%로 항바이러스 효과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파스퇴르연은 사스 바이러스를 통한 1차 약효탐색 스크리닝에서 사스 바이러스 90%를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유효화합물 20개를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3월 초 2차 스크리닝을 실시, 3월 말 스크리닝 결과를 분석해 농도 최적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스 약물 재창출연구를 기반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스크리닝을 진행한다. 임상 후보 물질을 도출하고 식약처와 제약사에 중앙임상 TF→ 임상 3상→식약처 허가→사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화학연도 파스퇴르연과 유사한 시기에 코로나19바이러스를 분양받았다. 화학연만이 가진 고유 스크리닝법이 셋업되면 바로 스크리닝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놓은 상태다.

간담회에서 발표를 가진 김형래 팀장은 "시판되는 약물 1500개를 우선 스크리닝하고, 파스퇴르연과 화학연이 보유한 5000개의 임상허가약물을 크로스체킹하며 스크리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약물 5000개는 중복 가능성도 있다는게 관계자 설명이다. 김 팀장은 "1500개 이상 겹칠 것으로 보이지만 중복을 걸러내는 것보다 동시 스크리닝해서도 확인가능하기때문에 한꺼번에 진행하기로 파스퇴르연과 협의했다"면서 "약효가 좋은 약물 20개씩 선별해 최종 스크리닝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연구관계자들은 약물 재창출은 시판된, 또 임시허가된 약물을 사용하는 만큼 특허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또 영장류 연구의 경우 유전자 변이에 약 3달간의 허가 기간을 필요로 하는 등 패스트트랙 프로토콜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감염병 관련 연구 진행에 따른 새로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