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대경권연구센터, 환자모니터링 장치 현장 투입
경북 문경 소재 '서울대병원인재원'서 다수 설치돼 운영
심전도, 체온, 맥박, 혈중산소포화도 등 원격 모니터링

ETRI에서 개발한 환자모니터링장치(VDR-1000)가 경북 문경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투입됐다. 해당 장치는 환자의 혈중산소포화도를 원격으로 측정하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사진=ETRI 제공>
ETRI에서 개발한 환자모니터링장치(VDR-1000)가 경북 문경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투입됐다. 해당 장치는 환자의 혈중산소포화도를 원격으로 측정하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사진=ETRI 제공>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이 감염되는 문제를 한 번에 날려버릴 기술이 현장에 전격 투입됐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명준)는 이달 4일부터 의료진과 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해 의료진 2차 감염을 방지할 수 있는 '환자 생체 신호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경북 문경 생활치료센터인 서울대병원인재원에서 운영 중이다. 

최근 코로나19 의료진 감염이 늘어나자, 대한의학회·대한감염학회 등 13개 의학계 학회는 의료진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중증, 위중 환자를 수술하는 과정에서 음압 기능을 지닌 곳에서 치료해야 한다는 지침이 주된 내용이지만, 경증을 포함해 코로나19 환자와 접촉을 최소화하고 이동 동선을 사전에 짜라고 권고했다. 

경북 문경에 위치한 서울대병원인재원은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다. 현재 의료진은 24시간 환자를 모니터링해야 하는 특성상 인력의 효율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있고,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문제도 지닌다. 이외에도 보건당국은 자가 격리 대상자들을 모니터링하는 데 여러 한계를 지니고 있다. 

ETRI 대경권연구센터는 이런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기술을 현장에 투입했다. 환자 생체 신호를 활용해 원격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연구진이 의료기기 전문 기업인 트라이벌랩과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을 코로나19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기술은 두 가지다. 환자모니터링장치(VDR-1000), 환자중앙모니터링장치(VMA-1000)다. 먼저 VDR-1000은 심전도, 체온, 맥파, 맥박, 혈중산소포화도, 호흡 등 실시간 측정 기능을 제공하는 장치로 서울대병원인재원에 14대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VMA-1000은 서울대학교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서버와 연동 운영 중이다. 의료기기 품목 인증 전이지만 특수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서울대병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협의 완료해 현재 서울대병원인재원에서 설치, 운영하고 있다. 연구진은 올 하반기 의료기기 인증 완료를 예정한다는 방침이다. 

ETRI 대경권연구센터 관계자는 "해당 기술이 고도화될 경우, 주기적으로 창궐할 수 있는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한 선제적인 환자 관리 방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연구진은 3년 동안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특화된 대규모 환자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을 위한 디바이스 기술 고도화, 서버 기능 개발, 원격환자 조기 경보 스코어(EWS·Early Warning Score) 기술 개발과 실증에 들어갈 계획이다. 

환자감시장치(VDR-1000) 장치 형태. <사진=ETRI 제공>
환자감시장치(VDR-1000) 장치 형태. <사진=ETR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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