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출연연 기관장과 간담회에서 강도 높은 역할론 주문
"타기관 잘할 수 있는 분야 무리한 추진 안 돼, 타성 견제"
"국가·지역을 위한 연구, 새로운 지식 개척하는 연구해야"
최기영 장관은 특유의 차분한 어조를 유지하면서도 "출연연이 소중한 연구비와 시설·장비·인적 자원을 쓰는 만큼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 돌아봐 달라"고 했다. 최 장관은 "출연연이 연구 타성에 젖는 일을 견제해야 한다"면서 "출연연이 대학이나 타기관에서 더 잘 할 수 있는 연구를 무리하게 추진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장관은 "대학이나 기업에서 하기는 어렵지만 출연연이 할 수 있는 대형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면서 "현재 여건상 출연연이 잘할 수 있는 분야는 연구를 지속 수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출연연에 당장 상용화나 실용적 연구를 바라는 건 아니다"라면서 "새로운 지식의 영역을 개척하는 연구도 좋다"고 했다.
최 장관은 출연연이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는 만큼 국가와 지역 사회를 위한 연구를 해야 한다는 소신도 펼쳤다. 그는 "국가가 필요한 연구와 지역 사회를 돕는 역할도 출연연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기업을 돕는 일이나 타 기관과 협력해서 시너지를 내는 역할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가 위기 시 '기관별 사전 예측 대응' 강조
최 장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치료제·백신 개발 등 어느 때보다 과학기술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기"라면서 "국가적 위기 속에서 정부는 마스크 수급 안정화, 역학조사 시스템 지원, 자가진단앱, 전자출입명부 도입 등 과학기술을 활용해 대응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 장관은 "코로나19와 같은 국가 사회적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과학기술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분야별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출연연이 발생 가능한 위기 상황을 사전에 예측해 대응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표준연에서 열린 '과학기술 기반 위기대응 전략 간담회'에는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박동준 한국식품연구원장,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 박현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송창우 안전성평가연구소장, 이형목 한국천문연구원장, 최희윤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이 참석했다. 또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이강환 과기부 장관 정책보좌관, 홍성주 과기부 장관 정책자문위원, 권석민 과기부 과학기술일자리혁신관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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