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기원 변영로 교수팀...세계 최초 '먹는 항응고제'

좁은 좌석에 앉아 장시간 비행기 여행을 할 때 다리 정맥에 피가 엉겨 발생하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심정맥혈전증)을 예방할 수 있는 알약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변영로(43) 교수는 바이오벤처인 ㈜메이프렉스와 공동으로 심정맥혈전증과 폐색전증의 예방치료를 위한 먹는 항응고제 'OH09208'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심정맥혈전증 예방치료제로 '헤파린'이라는 주사 투여제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으나 변 교수는 이를 간편하게 먹는 약품으로 개발해 낸 것이다.

변 교수팀이 개발한 먹는 항응고제 'OH09208'은 위장에서 흡수되지 못하는 기존 헤파린 제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담낭에서 분비되는 담즙산을 헤파린에 매달아 위장에서 빠르게 흡수되도록 한 것이며 위장에서 흡수가 높고 빠른 것으로 실험결과 나타났다.

변 교수팀은 8년간의 연구끝에 헤파린을 먹는 약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효능을 입증했다.

변 교수는 "인체에 대한 임상실험과 약품개발을 위해 미국 등 세계적인 제약회사들과의 계약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며 "먹는 헤파린 제제는 향후 5∼7년내에 실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약품으로 시판될 경우 세계 시장규모는 연간 2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개발성과는 심장순환계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인 '서큘레이션'에 게재됐으며 지금까지 국내를 비롯해 미국, 영국, 일본 등에 모두 8건의 특허가 등록됐고 3건의 특허출원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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