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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 수목원] 우리 꽃-나무 우리손으로 지킵시다!!

"벽안노인이 삶을 다바쳐 설립한 곳인데 우리가 못지킨다면 후손들에게 죄를 짓게 될 것입니다" "어릴적 야산에서 볼 수 있었던 풀한포기 나무 한그루를 이렇게 한곳에 모아두고 보니 소중한 자원이 되는군요" 대덕밸리의 사교커뮤니티 사람@사람 가족 50여명이 충남태안군 소안면에 위치한 천리포 수목원< www.chollipo.org >을 찾은 소감들이다.

18만여만평 규모의 천리포 수목원에는 413종의 목련꽃을 비롯하여 6686여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식물의 보고. 6월6일(수요일)은 수목원의 정기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벤처정신으로 탐방을 강행했다.

50여명의 대부대가 오전 8시30분경 대덕넷을 출발, 목원대 김정동 교수님의 수목원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으며 목적지에 도착한 때는 점심시간. 현충일인만큼 음주가무는 철저히 금한다는 송규섭 회장님의 엄숙한 선포 덕택에 3시간이 넘게 휴일 단잠을 잘 수 있었다. 수목원을 감싸도는 천리포에는 때마침 썰물로 빠져나간 백사장이 속을 드러냈고 새끼 참게들이 아이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백사장 돌밭에서 도시락으로 요기를 한뒤, 수목원을 찾은 시간은 오후 2시. 낯익은 풀한포기에서 TV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들까지 자리잡은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익숙치 않은 라틴어 글자로 된 나무 이름.

정기휴일임에도 안내를 자청한 안내원은 "왜 한글로 이름을 쓰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이 많다며 "연구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수목원내 식물들 중 국내수종이 30%가 안되고 나머지는 다 외래 수종들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양귀비, 후박나무, 참식나무, 동백,감탕나무, 분꽃나무... 구석진 태안반도의 천리포를 약 6,686 종이 심겨진 식물의 보고로 꾸민 주인장은 훤칠한 키에 분홍빛 피부의, 목련꽃을 닮은 민병갈 (본명 Carl Miller ) 할아버지. 지난 45년 미 해군 일본어 통역장교로 한국에 건너온 그가 우연히 들른 천리포에 빠져 삶을 모두 바쳤다.

해송으로 방풍림을 심으면서 시작된 야생 식물사랑은 전국 산을 찾아다니면서 한 그루 한 그루 사모아 나무를 심는 것으로 연결됐다.또한 씨앗을 채취, 세계 각국에 보낸 대신 종자를 받는 방법으로 수종(樹種)을 늘려나갔다.

혹자는 국산 식물자원을 해외로 반출한다고 비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혼도 안하고 혼자 살면서 평생 모은 재산을 이국의 수목원에 바쳤고 30여년전에 이미 한국인으로 귀화를 했다면 한국사랑의 모습으로 봐야하는 것이 아닐까?

천리포 수목원에는 민할아버지의 애정이 깃든 12채의 한옥이 있다. 발전기를 설치했던 집, 목련꽃이 둘러 피는 목련집,후박이 심어져 있는 후박집...목련 집은 민할아버지의 어머님께서 102세까지 살다 가신 곳이란다. 그러나 안타까운 일이 있다. 여든을 넘긴 민병갈 할아버지 당신은 현재 말기암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한평생을 이국 땅에서 정작 본토박이는 관심을 갖지 않은 야생식물들을 모으고 가꾸는데 투자했지만, 뒤를 이어 물려줄 자식이 없다. 대신 당신의 뜻을 이어갈 뜻있는 후원자들을 찾고 있다. 천리포 수목원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은 것이다. 문제는 민할아버지가 가시고 나면 지금 환원은 해도 운영할 자금이 없다는 점이다.

수익사업으로 수목원을 가꾼 것이 아니라 연구를 할 목적으로 민할아버지 전재산을 털어 가꾼 탓이다. 사람@사람 송규섭 사장은 "어렵게 만들어진 천리포 수목원을 지키지도 못한다면 부끄러운 일"이라며 "한구좌 후원운동이라도 벌이자"라고 강조했다. 오후 5시쯤 천리포를 떠난 사람들은 한아름의 숙제를 안고왔다. 천리포 수목원과 후원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아래를 클릭하면 된다.

1. 학생회원: 년 회비 30,000원 2. 일반회원: 년 회비 60,000원 3. 가족회원: 년 회비 100,000원 4. 기관회원: 년 회비 400,000원 5. 기부회원: 기부금 1,000,000원 이상

<대덕넷 유상연 기자 ehow@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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