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및 수소 이온통로 억제...이르면 2010년께 상용화

혈관이 부분적으로 쪼개지거나 막혀 산소.영양 공급부족으로 생기는 심근경색, 협심증, 부정맥 등의 질환에 탁월한 치료효과를 가진 신약 후보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 중 하나인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사업단(단장 유성은)의 연구과제 지원을 받은 한국화학연구원 이규양 박사 연구팀은 제약회사 ㈜유유와 공동으로 2년 반 동안의 협력연구를 통해 허혈성 혈관질환의 치료제 후보물질(KR-32570)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박사팀은 나트륨 및 수소 이온통로(Sodium Hydrogen Exchanger, NHE-1) 억제로 세포내 수소이온 조절을 통해 허혈성 혈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화합물을 합성, 약효를 검증하는데 성공했다.

이 후보물질로 동물실험을 벌인 결과 심장기능의 회복, 심근경색의 보호와 항산화 효과를 확인했고 부정맥에 의한 만성 질환에도 뚜렷한 효과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허혈 상태에서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쥐를 대상으로 약물을 투여한 결과 심근경색 크기를 55% 억제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 박사팀은 이번 후보물질에 대해 이미 3건의 국내 특허를 출원했으며 추가로 4건을 출원하고 내년에는 해외에서도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연구에 동참한 ㈜유유는 이 후보물질에 대한 특허, 상용화를 담당하고 있으며 특허전용실시권을 확보해 연간 1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 박사는 "KR-32570은 허혈발생때 NHE-1의 작동을 억제하고 칼슘농도를 낮춤으로써 세포사멸을 막아주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면서 "앞으로 임상실험 등을 거쳐 이르면 2010년께 치료제로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허혈성 혈관질환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수는 미국에서만 1천200만여명 이상이며 전세계적으로는 1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042-860-7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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