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사업단 소속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고영희 박사는 제일약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 분자설계연구센터와 공동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신약 후보물질(KBH-A402)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후보물질은 관절염 질환 쥐에게 한달간 투여한 결과 55~60%에 달하는 현저한 부종억제 효과를 보여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사의 대조 물질보다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물질은 전구체가 효소와 결합하는 주머니 모양의 부위에 들어가 전구체가 효소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해 관절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며 분자량을 기존의 치료물질에 비해 100배 정도 줄여 위속에 흡수가 가능하도록 해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인체 내 면역세포들이 건강한 세포를 외부의 독소로 잘못 판단해 관절 연골세포를 파괴해 생기는 질환으로 지금까지는 주사제용 치료제가 활용됐지만 매우 고가인 단점이 있으며 물질의 분자량이 커 먹을 수 있는 제품은 아직 개발되지 못했다.

고 박사는 "관절의 연골세포를 파괴하는 종양괴사인자의 활성 억제 물질들을 단백질 3차원 구조분석을 통해 발굴한 뒤 이 물질들을 다시 합성함으로써 이번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며 "이번에 개발된 신물질은 먹을 수 있어 휴대가 간편하고 가격도 매우 저렴해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일약품 김명화 박사는 "이물질은 현재 특허 출현 중이며, 임상실험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향후 5~6년후에는 신약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물질을 이용한 신약이 개발되면 141억달러에 이르는 관절염 치료제 세계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042-860-4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