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화학과 천진우교수팀...극미세 나노물질 합성기술 개발 성공

손목시계 정도 크기의 하드디스크에 CD 1천5백장을 한꺼번에 기록할 수 있는 나노물질 합성기술이 국내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천진우교수팀은 과학기술부의 21세기 테라급 나노소자 프론티어사업의 일환으로 차세대 반도체 및 정보저장매체로의 응용이 가능한 극미세(10나노미터) 나노물질 합성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천교수팀이 개발한 나노물질 합성기술은 약 6나노미터 크기의 코발트-플래티늄 나노입자를 자기조합 패터닝 방식을 통해 평면배열시켜 이 입자를 하나의 정보저장단위로 사용할 경우 테라급 이상의 기록밀도를 갖는 차세대 기억저장매체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합성기술은 이종금속간 산화와 환원 차이에 따른 금속치환 반응이라는 화학적 개념을 도입해 입자의 크기 및 조성조절이 가능하고 원하는 위치에만 선택적으로 합금을 형성할 수 있으며 대량생산도 가능한 특징을 갖고 있다.

테라급 저장장치는 휴대폰, 노트북과 같은 이동정보 통신기기, 디지털TV, MP3 플레이어 및 인터넷 서버 등의 대용량 초고속 정보저장 장치로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천교수는 "현재까지 존재하는 그림, 문서, 필름, 디지털 등 온갖형태의 정보량은 12엑사바이트(1엑사바이트는 10억기가바이트)에 이른다"며 "1년에 약 6엑사바이트의 정보가 늘어 테라급 저장장치의 개발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천교수팀은 10나노미터 크기의 막대형태를 갖는 새로운 극미세 반도체 나노입자를 대량으로 합성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특히 기존 나노입자는 원형형태였으나 이번에는 나노막대를 비롯한 나노꺽쇠, 삼각다리 등 새로운 형태의 물질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기술은 구조에 따라 특이한 광학적, 전기적 특성을 갖고 때문에 차세대 나노테크놀로지(NT)와 정보기술(IT)의 핵심물질로 사용될 전망이다.

또한 DNA와 같은 생체분자의 움직임을 알아 볼 수 있는 발광꼬리표로서 바이오테크놀로지(BT)로의 응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천교수의 연구결과는 지난 5월30일 세계적인 학술지인 미국 화학회지에 발표됐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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