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 게임벤처 지씨텍 이달중 심사...통과무난...다음달 중 공모 예정

"온라인 게임요. 글쎄. 아케이드 게임을 해본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넘어가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온라인 게임이 몇 년 전부터 맹추격하고 있지만 아직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요."

아케이드 게임 벤처기업 지씨텍(www.vrgc.co.kr) 이정학 사장(37)은 오락실 예찬론자다. 틈만 나면 주변의 오락실에 쭈그리고 앉는다. 인터넷 붐을 타고 온라인 게임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지만 현실 체감과 웅장한 스케일의 아케이드 게임은 온라인 게임과 단순 비교대상이 아니라고 이 사장은 잘라 말한다.

지씨텍은 창업초기인 98년 7억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99년 12억, 2000년 98억 등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마치 아케이드게임시장은 건재하다는 것을 시위하려고 하는 듯하다. 지씨텍은 상반기중 코스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달 중으로 심사를 마치고 다음달에는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매출이나 실력으로 보아 당연히 통과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대덕밸리 5호다. 지씨텍의 간판 주자는 99년 개발한 낚시 시뮬레이션 게임 판타지 오브 피싱.

낚시터에 가지 않아도 충분히 손맛을 느끼도록 고안된 이 제품은 아케이드 게임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지씨텍은 이 제품으로 그 해 미국의 E3 2000 등 국내외 전시회에서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씨텍은 이어 체감형 댄스 시뮬레이션 게임기인 판타지 오브 스텝핑과 체감형 격투게임기인 액추얼 파이터 등 다양한 체감형 게임기를 선보였다. 상반기에는 경품게임인 에어캐치와 푸쉬 팡팡을 비롯 레이싱 게임 스커드 2002 를 각각 내놓았으며, 하반기에는 할리우드 영화를 게임화 한 맨인블랙과 로봇 게임 팬저리언 등 8개 제품을 잇달아 쏟아낼 계획이다.

특히 체감형 레이싱 게임기인 스커드 2002는 1천만원을 호가하는 일본 제품의 절반 가격으로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어서 전 세계 아케이드 게임시장에서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일본의 남코와 세가 등 세계적인 게임업체가 1년에 발표하는 신제품이 20개가 채 넘지 않는 다는 것을 감안할 때 지씨텍의 역량이 보이는 대목이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 세계에 거점을 마련하고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수출할 계획이다. 이미 홍콩에 법인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브라질과 멕시코, 북미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 거점 확보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케이드 게임기의 특성상 덩치가 커서 물류비용이 엄청나게 듭니다.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도 있지요. 결국 핵심 역량은 우리나라에서 조달하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조립할 수밖에 없습니다." 점차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씨텍은 지난달 브라질의 유통회사인 TTL사와 판타지 오브 스텝핑 등 그동안 개발한 5종의 아케이드게임장비를 2백50만불에 수출하기로 하고 1차분 선적을 마치는 개가를 올렸다.

또 최근 일본 유통회사인 국제산업개발유한회사와 계약을 맺고 에어캐치와 푸시팡팡 등 두 종류의 경품 게임기 7백대를 1억3천만엔에 수출키로 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이 사장이 궁극적으로 꿈꾸는 것은 모든 게임기를 한데 묶은 이른바 네트워크 오락실. 게임방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웅장한 스케일의 아케이드 게임을 전 세계 오락실을 네트워크화해 공동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서울의 오락실에 앉아 남미 브라질의 친구와 스커드 2002 레이싱을 벌이는 광경을 상상하면 벌써 온몸이 짜릿해지는 느낌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온라인 게임은 아이들 장난이지요."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회사 일반 현황 자본금:26억원 직원:77명 대표 주요이력:경희대 무역학과,미일리노이주립대MBA 매출 추이:98년(7억),99년(12억),2000년(98억),2001년(1백90억- 추정) 주요 특징:3년연속 흑자 달성,개발 인력 54명 코스닥 공모:2백30만주(30%) 규모 코스닥 예정가:5천원 안팎 주간사: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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