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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특집3]세계적 聲價 높은 기초과학기술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한국의 응용기술 결합 필요
"나노기술을 활용해 아스피린을 농축시켜 같은 질량으로 수십배의 효과를 얻을수 있습니다.수십m에 달하는 獨바이엘사의 아스피린 제조공장이 책상만한 크기로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수 있습니다."(고체화학연구소)

"10년전 한국의 S그룹의 회장이 찾아왔습니다.기술적 애로를 겪는다고 말하기에 리스트를 달라고하니 두꺼운 책으로 한권 분량이더군요.시베리아의 과학자들이 달라붙어 해결해 주었습니다."(NSU 총장)

"크리스탈 단결정을 성장시켜 암발견기 등에 활용하고 있습니다."(무기화학연구소)

"기존 X레이의 1백분의 1의 분량으로 똑같은 효과를 낼수 있습니다.방사선의 양이 줄어드는 만큼 임산부 등에도 사용할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핵물리학 연구소)

"우리는 수학을 기반으로 모터를 연구하고 있습니다.기존 모터와는 달리 정전기를 이용해 필름이 움직이도록 하는 전혀 다른 차원의 구동체를 만들고 있습니다."(수학연구소)

"지질박물관에 있는 이 모든 전시물들은 시베리아의 것입니다.원유와 석탄,다이아몬드 기타 많은 자원이 시베리아에 분포돼 있습니다."(지질연구소)

아카뎀고르독에서 만난 각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자신들의 실력에 매우 자신있어 했습니다.방문한 각 연구소의 연구실 모습은 이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기계장치를 놓고 실험에 열심히었습니다.물론 자금이 빈약한 만큼 낡은 시설도 눈에 띄었으나 활기만큼은 분명히 느껴졌습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나오는 브라운 박사의 연구실처럼 갖가지 모양의 실험시설로 가득찼고 손으로 그린 연구노트가 빼곡해 새로운 과학기술의 산실임을 피부로 느끼게 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날 우주, 통신, 항공, 원자력, 군수산업과 기초과학분야에 집중투자해 이 분야에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이중 노보시비르스크를 중심으로 인근의 이르크추크,옴스크,톰스크,크라스노야르스크,야쿠트 등에 이르는 시베리아 지역은 볼셰비키 과학의 거점도시로 이름 높습니다.시베리아에서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지질학, 화학(무기/유기/촉매), 핵물리학, 수학, 고고학, 생물학 등입니다.

아카뎀고르독은 세계 최초의 종합과학단지로 모든 기초 과학분야에 권위있는 연구팀이 구성된 것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이곳을 창설한 라브렌티예프 박사의 이름을 딴 라브렌티예프 대로를 따라 열역학, 무기화학, 유기화학, 촉매, 생화학, 연소, 고체화학, 천연원료, 세포학, 유전자, 생물학, 토양학, 지질학, 지구물리학, 반도체, 수학, 유체역학, 경제학, 역사학, 철학 등 20여개의 연구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베리아는 기반기술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됩니다.그러나 아직 시장경제에 낯설고,비용 개념이 없는데다가 자본주의식의 윈윈게임 경험이 없는만큼 실제적인 협력까지는 많은 시간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시베리아의 과학자들은 처음 접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연구실에 발을 들여놓으면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모든 것을 공개하며 성심성의껏 답변해줍니다.하지만 그것을 바로 제품으로 연계시키기에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 기업인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이에대해 시베리아와 오랫동안 왕래해온 배재대 임대영 교수는 묻습니다. "시베리아의 과학기술은 다듬어지지 않은 대형 원석이다.이 원석이 우리 입맛에 맞지않는 만큼 우리는 선택을 해야한다.우리 입맛에 맞게 처음부터 다시 만들 것인가, 아니면 원석을 잘 가공해 보석으로 만들 것인가." 임교수는 원석을 만드는게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만큼 처음부터 원석을 다시 만드는 것보다는 이를 가공하는 쪽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가공에 어려운 점이 시장 진입 장벽을 만들어 리턴을 높일수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충남대의 노영재 교수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시베리아의 기반 기술은 세계적이다.우리가 이를 마련할려면 얼마나 비용이 들지는 상상하기 어렵다.시베리아의 원천 기술과 한국의 응용기술을 어떻게 결합시키느냐가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이다." 우리가 별도의 기반기술연구소를 갖느니 시베리아와 연계를 맺고 역할분담을 해 러시아는 기초연구를, 한국은 생산기술을 전담하면 그 시너지 효과는 매울 클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다듬어지지 않는 원석,시베리아는 분명히 우리에게 하나의 숙제입니다.그러나 아쉬운 것은 우리입니다.미국,일본,중국 등에 비해 기반기술력이 취약한 마당에 기반기술을 갖고 있는 시베리아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수 있습니다. 원석을 가공해 보석을 만들어 내느냐,아니면 옥석을 구분못하고 버리느냐는 우리에게 달렸다고 하겠습니다.

이와관련해 아카뎀고르독을 떠나기 직전 찾은 고고학 박물관에서 본 미이라가 생각납니다. 몇해전 서울에서 열린 알타이 문명전에서 가장 관심을 끌은 것이 이 미이라였습니다. 관람객들은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먼발치에서 두꺼운 유리에 쌓인 미이라를 볼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미이라가 아카뎀고르독에 누워있었습니다. 눈앞에 생생히 펼쳐진 미이라의 모습에서는 서울에서는 볼수 없었던 문신과 근육질의 몸매가 너무도 선명히 드러났습니다. 연구의 원재료를 먼발치에서 일생에 한,두번 볼수 있는 우리와, 바로 옆에 두고 3천년전의 미이라를 필요하면 보는 시베리아.이 차이가 우리와 시베리아의 기초 과학의 차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대덕넷 이석봉기자>

(사진 설명.표지;고체화학연구소에서 나노테크를 설명하고 있다.

본문;아카뎀고로독의 창설자 라브렌티예프 박사의 흉상)

시베리아를 다녀온 사람들로부터 시베리아 방문 보고회가 열립니다. 때는 19일(화) 저녁 6시이고 장소는 벤처 카페 대덕아고라입니다. 대덕밸리에서 시베리아와의 교류에 앞장서온 배재대 임대영 교수와 시사모(시베리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이끌고 있는 조선일보 심재율 중부팀장,그리고 이번에 묻어서 갔다가 시베리아 팬이 되서 돌아온 대덕넷 이석봉씨 등이 강사로 나섭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회비는 밥값 등 실비 1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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