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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특집4]윈윈 게임을 위한 제언

상대 존중,한러 센터 거점 만들어야...19일 아고라서 설명회
시베리아는 황량한 동토(凍土)가 아니라 인재와 자원이 살아숨쉬는 땅이었습니다. 기반기술의 취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줄수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시베리아 입장에서도 기본기는 갖췄지만 게임의 룰을 모르고 포장에 서툴러 제값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시장을 아는 파트너가 나타나 부가가치를 높일수 있는 계기가 될수도 있을 것입니다. 무

기화학연구소의 쿠즈네초프 소장은 최근의 시베리아 상황과 아시아와의 관계에 대해 속내를 이야기합니다. "앞으로 시베리아 과학원의 장래와 관련해서는 낙관적이다. 이 나라가 회생하려면 과학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푸틴도 이 점에 동의한다. 러시아 과학원 가운데 살아남은 것은 시베리아 과학원밖에 없다. 시베리아에 대한 대대적인 개발 방침이 푸틴 대통령에 의해 구상되고 있다. 특히 이전과 다른 것은 시베리아를 단순히 자원이 풍부하다는 지역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를 향한 창구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최악의 상황까지 갔다온 만큼 앞으로는 나빠질 것은 없고 좋아질 것"으로 본다.

"일례로 지난 4일 일본의 게이단렌을 비롯해 일 정부대표 42명이 다녀갔다. 이들이 다음날은 푸틴을 만났다.이처럼 시베리아가 아시아와의 교류에 있어 창구역할을 한다. 기본적으로 시베리아 과학원은 아시아와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그리고 아시아와는 반드시 관련을 맺어야한다. 본인도 일본을 수없이 갔다 왔고, 어떤때는 몇달간 강의도 했다.중국,인도와도 관계가 좋다." 

"한국, 몽골과도 잦은 교류가 있다. 과학분야에서 아시아 태평양 물질학회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아시아가 빨리 성장해 전세계에서 하나의 지역의 역할을 맡아야한다. 현재와 같이 하나의 축만 있으면 불안하다. 아시아는 자신의 능력보다 과소 평가된다. 미국을 보자. 그곳에는 얼마나 많은 아시아인들이 일하고 있는가. 아시아끼리 끈끈하게 유대관계를 맺고 전세계적으로 힘을 낼수 있어야한다."

시베리아는 기본적으로 러시아와는 구분됩니다. 과거에는 러시아에 부속된 자원의 보고(寶庫)로만 인식됐고 시베리아 사람들도 이를 당연히 여겼습니다.그러나 페레스트로이카로 경제가 피폐 상태에 빠지고 인재와 자원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시베리아 사람들은 모스크바의 예속에서 벗어나 자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들은 "시베리아는 더이상 모스크바의 식민지가 아니다"라며 "거꾸로 러시아의 수도가 시베리아로 옮겨와야한다"고 말할 정도입니다.모스크바에 대해서는 동유럽의 조그만 지역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쿠즈네초프 소장의 말처럼 아시아와의 강한 연대를 주장합니다.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일본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작지만 자금과 기술을 가진 한국 등이 연대해 하나의 세력권이 돼야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만큼 아시아에 대해서는 매우 유연한 자세입니다.과학자들의 교류도 중국,몽고,한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연구실도 거리낌없이 개방합니다.반면 미국 등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갖고 있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시베리아와의 교류와 관련해서 일본은 모범적으로 잘하고 있습니다.

1998년 도호쿠(東北) 대학 동북아 센터가 무기화학연구소내에 문을 연 일/러 교류센터는 아카뎀고로독을 비롯한 시베리아 정보의 발신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도호쿠 대학에서 파견된 1명의 연구원이 이곳 신문이나 잡지에서 나온 정보를 번역해 본교로 보내면 이를 도호쿠 대학이 일본내 각지로 배포하는 방식입니다.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시베리아에 대한 관심이 시작돼 요미우리 신문 등에서 취재를 해갔고, 지난 4일에 있은 일 게이단렌의 아카뎀고로독 방문도 그 연장선상입니다. 일본으로부터의 방문객들은 오기 전 반드시 이곳에 연락을 해 일정을 잡습니다. 2000년에만 1백여명이 찾아왔습니다. 이 연구소는 러시아 과학자들을 일본으로 보내는 역할도 합니다.

지난해에만 30여명의 러시아 과학자가 일본을 찾아 1~3개월간의 중기 체재를 지원합니다.일본 친구를 심는 것이지요.아카뎀고르독에 둥지를 마련하기 위해 일 정부 차원에서 오랜 줄다리기끝에 1백만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어떤가요. 아직 아카뎀고로독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합니다.고고학 연구소에 강인욱 박사를 비롯해 몇명의 한국인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곳과 한국과의 연결고리가 아직은 미약합니다.배재대에서 한/러 센터를 인가받기는 했습니다만 예산상의 이유로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하는데도요. 한국에 있어 시베리아는 매우 필요한 존재입니다. 중국과 일본 등을 다 돌아보았지만 시베리아는 차별성이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문화와 인재, 자원이 골고루 갖춰진 지역을 찾기 어려운데 노보시비르스크와 아카뎀고로독은 아주 특별한 도시로 잠재력이 매우 커보였습니다.

경제력은 현재는 우리가 조금 더 나을지 몰라도 생활의 질은 그쪽이 훨씬 높아보였습니다. 토/일요일에는 다차란 별장에 가서 생활하고,일과후에는 광장에서 왈츠곡을 틀고 춤을 즐기고,입장료가 1천원에서 3천원에 불과한 러시아 최대의 오페라관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고...

시베리아를 접근하며 우리가 주의해야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과거 중국과 러시아가 열렸을 때처럼 소나기식으로 가서 돈자랑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시베리아 사람들은 매우 자존심이 강합니다. 자원있고 똑똑한데다 문화수준도 높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상대하며 돈자랑을 하려하면 면전에서 무안을 당할 것입니다.

아카뎀고르독에서 만난 초중등생들은 영어를 어지간히 합니다.어디서 배웠느냐하면 학교에서 배웠답니다. 선생님들이 지금은 우리가 어렵지만 앞으로 10년, 20년뒤에는 세계 최강국이 될 것인만큼 그때 주역이 될 너희들은 영어를 알아야한다며 가르친답니다.

한마디로 비전을 갖고 있는 지역입니다. 급격하게 그동안 지탱해온 사회 체제가 무너지며 러시아가, 시베리아가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만 이는 긴 역사에서 볼때 한 때에 불과합니다. 어려울때 친구가 진짜 친구란 말처럼 이러한 때 우리가 성의를 갖고 시베리아에 접근하면 그쪽도 마음을 열것입니다.

우리 이익만 챙기려할 것이 아니라 윈윈게임을 하는 마음으로 시베리아에 가야할 것입니다. 그런점에서 대전에서 활동중인 시사모(시베리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좋은 사례라 하겠습니다.

시사모는 겉으로 드러남이 없이 지난 1년간 매월 1백만원씩을 모아 아카뎀고로덱으로 보냈습니다. NSU대학의 학생들과 글링카 음대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불했습니다. 이를 뒤늦게 알은 NSU의 드진스키 학장은 감사의 마음을 피력했고, 시사모 회장으로 3시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수혜 학생을 만났던 심재율 조선일보 중부 취재팀장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감격해하기도 했습니다. 수혜를 받은 학생 가운데 3명은 한국어를 매우 유창하게 이야기했고 나머지 학생들도 한국에 대해 깊은 이해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시베리아의 경우 교수들의 월급은 1백~1백50달러 수준입니다.학생들에게 월 5만원(약35달러)의 장학금은 작은 돈이 아닌 것이죠.시사모와 같은 모임과 움직임이 좀더 활성화되면 한국과 시베리아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와관련해 NSU대학 동양학부 한국어 과정 담당교수는 한국어 교재와 신문, 서적, 사전, 컴퓨터 등 한국어 공부를 위한 지원을 바랍니다.일본이 매우 체계적인 지원을 하는데 반해 한국은 전무에 가깝다고 지적합니다.

또 하나는 일본과 같은 창구의 일원화입니다. 우리는 다 다를지 모르나 시베리아 사람들에게 한국 사람들은 큰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조그만 근거를 갖고 각개 전투를 하기보다 시스템 플레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현재로서는 무기화학연구소 JAPAN CENTER 옆에 세워질 KOREA CENTER가 가장 유력한 창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베리아는 이제 이방이 아닙니다. 풍부한 자연과 여유있는 문화생활 등은 우리를 되돌아보게 합니다.19일 벤처 카페 대덕아고라에서 열릴 시베리아 방문 보고대회는 이역지대였던 이곳을 우리 마음속으로 자리잡게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해 싱싱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카뎀고로독이 지닌 과학기술뿐 아니라 문화에도 흠뻑 빠져 마음의 경계를 넓혀 봅시다.

<대덕넷 이석봉기자>

사진설명:시사모가 지원해준 NSU대학생과 한국 방문단이 자리를 같이했다. 앞줄 맨 오른쪽이 시사모 회장인 심재율 조선일보 중부취재팀장 시베리아를 다녀온 사람들로부터 시베리아 방문 보고회가 열립니다.   

때는 19일(화) 저녁 6시이고 장소는 벤처 카페 대덕아고라입니다. 대덕밸리에서 시베리아와의 교류에 앞장서온 배재대 임대영 교수와 시사모(시베리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이끌고 있는 조선일보 심재율 중부팀장, 그리고 이번에 묻어서 갔다가 시베리아 팬이 되서 돌아온 대덕넷 이석봉씨 등이 강사로 나섭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회비는 밥값 등 실비 1만원입니다. <참가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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