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지자체 중 13위...대덕밸리 무색

과학기술도시를 표방하는 대전시의 올해 연구개발 예산이 전국 하위권을 맴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가 자체적인 연구개발사업이나 연구기관,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기로 한 예산을 조사한 결과, 대전의 연구개발 예산은 83억6천만원으로 전체 예산 1조3천512억원의 0.6%에 그쳤다.

이는 시에 비해 전체 예산이 적은 충북 167억원, 강원 148억원, 제주 113억원 등에 비해 훨씬 적은 액수이며, 순위로는 전국 16개 자치단체 중 15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자치단체별 연구개발 예산을 보면 서울이 526억원으로 가장 많고 경기 434억원, 인천 246억원, 경북 214억원, 충남 212억원, 경남 195억원, 부산 189억원, 대구 182억원, 광주 167억원, 전북 179억원, 광주 167억원, 전남 148억원, 울산 43억5천만원 등의 순이다.

특히 대전은 올해 전체 예산 중 연구개발 예산이 차지하는 비율도 전국 16개 자치단체 중 13번째 낮은 것으로 조사돼 앞으로 대덕연구단지를 관할하는 자치단체의 특성에 걸맞게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과기부 관계자는 "연구개발비가 적다는 것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그만큼 연구개발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지방과학기술진흥은 해당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뒤따라야 비로소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대전의 연구개발비 산정 기준이 다른 자치단체와 달라 하위권으로 분류된 것 같다"며 "다른 자치단체의 산정 기준을 적용했을 경우 대전의 연구개발비는 191억원에 이르는 등 전국 상위권에 들어가는 만큼 이를 과기부에 수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은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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