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들"말로만 지방대 육성"반발...산업계 "고급두뇌 확보 기회"반겨

서울대가 충남지역에 캠퍼스를 건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자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다. 서울대는 오는 2010년까지 충남지역에 제2캠퍼스를 건립, 학부과정을 이전하고 현재의 관악캠퍼스는 대학원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는 이같은 계획을 그동안 학교 고위관계자도 모르게 극비리에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대전충남지역의 대학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한밭대 염홍철 총장은 "지방대학 육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가 제2캠퍼스를 건립한다는 것은 지방대 육성 취지에 어긋나는 처사"라며 "정부는 서울대 캠퍼스 건립에 들어갈 막대한 예산을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해 있는 지방대학에 투자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충남대 배진한 기획연구실장 역시 "서울대가 이전해 올 경우 학생 모집에 있어 경합되지는 않겠지만 지역 사회 및 연구소 등과의 공동 연구 등 협력에 있어 서로 부딪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대전충남의 기업인들은 대체로 환영분위기다. 특히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은 양질의 인력을 곧바로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반기고 있다. 대덕밸리의 한 벤처기업인은 "10년후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성장하면 고급인력 부족 현상이 필연적"이라면서 "서울대가 이전을 하고 졸업생을 배출하면 벤처기업들에게는 고급 인력을 충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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