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펩타이드 합성기' 개발...신약 개발 등 바이오산업 활성화 기대

"펩타이드 주문하신 분, 모두 주목!" 생명공학 분야의 핵심 소재지만, 제때 구하기 어려워 연구 활동이 어려웠던 펩타이드를 손 쉽게 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펩타이드를 전문적으로 개발, 생산하는 펩트론(www.peptron.co.kr, 대표 최호일)은 다양한 종류의 펩타이드를 동시에 48개까지 합성할 수 있는 ‘자동 펩타이드 합성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펩타이드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항암치료제, 신약개발 등 의약품과 기능성 식품 같은 생활용품 등에 쓰이는 소재.

그 동안 연구개발을 위한 펩타이드는 맞춤 주문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신속한 공급이 중요했지만, 대부분 해외로부터 수입에 의존해 오는 실정이기 때문에 주문 후 최소 한달 이상이 소요됐다.

또한 통상 1가지 펩타이드만을 합성할 수 있어 여러 종류의 펩타이드를 한번에 구하기 쉽지 않는 등 많은 불편함이 따랐다.

펩트론이 개발한 '자동 펩타이드 합성기'는 48가지 펩타이드를 동시에 합성할 수 있어 주문 후 2주 이내에 여러 종류의 맞춤형 펩타이드를 공급할 수 있다. 기존의 합성기가 수직형 반응기로 질소를 이용한 방법을 사용한 것에 비해 펩트론은 수평형 반응기를 새롭게 제작하고 이에 맞는 합성모듈을 개발한 것이다.

회사측은 "대부분의 방식이 합성 단계마다 사람이 일일이 시약을 수동으로 주입해 합성효율도 떨어졌지만, 자동 합성기는 모든 합성 과정을 프로그램화 해 자동으로 실행하기 때문에 단시간에 펩타이드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발은 펩트론이 지난 1997년 창업에서부터 7년 여간 펩타이드와 관련된 연구개발을 수행해 오면서 제조 기술력을 쌓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 펩트론 역시 사업 초기에는 외국 제품으로 펩타이드를 제조했다.

그러나 합성 효율도 낮고 생산성도 떨어지면서 운영비는 많이 들어 새로운 합성법과 합성기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호일 사장은 "자동 합성기 개발로 제때 펩타이드를 공급해 생명공학자들이 편하게 연구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항암치료제, 신약개발 등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펩트론은 올 상반기 맞춤형 펩타이드를 미국에 역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美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 : NIH)을 비롯해 머크(Merck)社, BD바이오사이언스社, 케미콘(CHEMICON)社 등 세계적 연구소 및 항체제조 회사, 제약회사 등과 잇따른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연구소 및 기업에 수출되는 물량이 연간 최소 5백만불 이상에 달한다. 미국 이외에도 전세계 25개국에 펩타이드를 수출해 오고 있다.

회사측은 외국에서 펩트론의 연구용 펩타이드가 호평 받는 이유로 기존 경쟁사 대비 50% 가량 빠른 맞춤형 펩타이드 합성 능력과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품질 등을 높이 평가해 좋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 포항공대, 이화여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녹십자 등의 대학 및 기업의 연구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최 사장은 "이제 펩타이드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면서 "앞으로도 펩타이드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펩트론은 지난 1997년 LG화학 출신인 최 사장을 주축으로 창업한 펩타이드 개발생산 및 약물전달기술 전문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대전 유성에 본사를 두고 있다. 042-862-6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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