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소장 권오관)는 지난 96년 국내 과학기술의 글로벌화와 독일, EC(European Community), 동구와의 기술교류 및 공동연구의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 설립한 연구소다.

현재는 3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오는 2010년에는 정직원 6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에는 쟐란트대학내 부지 3천평 건평 800평규모로 120억원을 들여 건물을 신축하기도 했다. KIST 유럽연구소가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분야는 크게 두가지.

환경처리와 휴먼엔지니어링 기술개발이다. 장기적으로는 벤처 인큐베이팅을 위한 거점역할도 추진하고 있다. 환경처리분야는 폐기물, 수질, 토양오염의 처리기술과 대체에너지, 대체기술 등의 환경친화성 에너지기술 개발이 주요목표다.

이미 소중형 소각시설과 병원폐기물 처리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냉매없는 절전형 에어컨, 전기막 필터를 개발중이다. 이 분야에서는 한국과 EC간 기술이전과 기술협력을 촉진하고 공공기술성이 강한 환경관련 분야에 초점을 두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연구소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환경분야에 역점을 두고 있다.

휴먼엔지니어링분야는 청정 생산공정 및 환경센서, 생산자동화와 의료자동화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 현재는 초음파 장비를 탑재한 마이크로 수술로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의료기술개발에 선택과 집중을 할 방침이다.

KIST 유럽연구소는 기술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프라운호퍼 연구협회, 칼스루에 연구단지, 쟐란트대학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헨공대, 베를린공대, 프랑스의 여러대학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이런 협력추진의 결과로 쟐란트대학의 학위 수여권을 보유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연구소는 다양한 연구소와 대학간 기술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단계다.

변재선 기술협력담당은 "유럽연구소는 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많은 성과물을 내고 있다"면서 "보다 선진화된 유럽기술을 국내에 이전하고 접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연구소가 최근 출간한 한-독 환경협력 방안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보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럽연구소 보고서 한국과 독일-환경분야에서의 협력가능성이라는 제목의 이 조사보고서에서 KIST 유럽연구소는 환경분야에서 양국이 상호보완 협력을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환경산업을 육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양국이 과학기술면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시작한 선진공업국에 해당한다고 전제하고 한국의 시장성과 독일이 개발한 기술과 경험을 살린다면 다른 경쟁국가들과 비교해 우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국의 환경분야 협력에 따라 독일은 한국시장에 진출한 후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 확보할 수 있고 한국은 독일의 선진 환경기술을 습득하고 도입할 수 있는 등 양국 모두 시너지효과가 높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폐수처리기술과 폐기물처리기술 분야에서 높은 협력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한국에서 이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폐기물처리기술 분야에서 독일 환경기술은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폐수처리기술 분야는 운영모델의 제안을 통해 가장 적합하게 개척할 수 있는 분야라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이밖에도 대기분야도 오는 2003년까지 몇가지 법적인 규제가 시행되는 등 향후 1-2년내에 이 분야의 중요성은 커지고 토양보존, 재생가능 에너지 분야에서도 성공적인 협력사례를 찾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기술적인 분야외에도 환경단체나 정치재단, 인력교류와 공동연구 차원에서도 한국과 독일간 협력가능성은 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책임자 구이도 팔크(Guido Falk) 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럽연구소 팀장)는 "한국은 환경보존을 위한 여러 계획을 갖고 있고 환경산업 육성을 희망하고 있어 협력가능성은 이미 존재한다"며 "성공적인 협력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안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쟈브리겐(독)=아이뉴스24 최병관기자 ventu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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