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콜센터, 원격교육, 증권,은행 등 모든 상담분야에 응용...웹을 칠판 처럼 활용

"인터넷에 연결해서 네이버 닷컴(www.naver.com)을 펴세요. 그리고 검색창에서 신채호를 입력한 뒤 사이트의 두 번째 문단을 보면 신민회가 나옵니다. 오늘 수업은 신민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웹 콜래보레이션(Web Collaboration) 벤처기업 코이노(대표 오주병·www.koinotech.com)가 최근 선보인 가상 온라인 원격수업 풍경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원격수업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인터넷 웹 페이지를 칠판로 쓸 수 있다는 점. 화면 귀퉁이의 조그만 창으로는 화상과 음성 그리고 데이터를 자연스럽게 주고받는다. 교사는 제자의 태도를 보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제자는 의문이 날 때마다 손을 들어 질문을 한다. 말이 온라인이지 교실수업 그대로다.

吳사장은 "지금까지 시장에 나온 원격 교육시스템의 경우 교사들이 교재를 정해 수업을 진행하는 제한된 형태였다"며 "그러나 웹 콜래보레이션을 적용한 원격수업시스템은 수천만 개의 전문 웹페이지를 모두 교재로 사용하는 다양성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코이노의 기술력은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웹 콜래보레이션. 이 회사가 처음 선보인 웹 콜래보레이션 솔루션 웹저버는 여러 사람이 하나의 웹 페이지를 보면서 동시에 작업을 진행하는 공동작업시스템이다.

가령 한 구성원이 모니터에 문자를 기입하면 연결된 모든 화면에 문자가 나타나고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이면 연결된 모든 웹페이지가 동시에 오르내린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한국의 네티즌이 미국의 친구에게 한국의 지도사이트를 펴놓고 자신의 집에 찾아오는 방법을 가이드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웹저버의 최대 장점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 세계 인터넷 웹 브라우저의 90% 이상이 익스플로러 사용자인 것도 시장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은행·증권·대학진학·경매 등 상담이 필요한 모든 분야가 웹 콜래보레이션 영역이다. 이 솔루션은 고객과 상담원이 바로 앞자리에 마주보고 대화하는 듯한 환경이 완벽하게 구현됐다.

이 회사는 웹 콜래보레이션기술과 관련 특허출원중이며 미국과 일본 등에도 특허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웹저버는 이렇듯 약방에 감초라고 할 수 있는 베이직 기술이기 때문에 시장 규모는 윕사리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다만 2002년 가상 원격교육 시장 규모가 국내만 3천억원 가량이고 웹 콜센터 시장 규모 역시 5천억원정도로 예상되고 있어 웹을 이용한 다양한 상담이 현실화 될 경우 시장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네티즌들이 이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공동으로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MS나 INTEL 등 외국의 대형 컴퓨터 업체들이 개발에 혈안이 되고 있지만 아직 제품은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창립 6개월밖에 안된 꼬마벤처가 MS와 같은 거인도 못만드는 회심작을 시장에 내보일수 있게 된 것은 이 분야 전문기술진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웹 콜래보레이션 분야 선임 연구원을 지낸 吳 사장을 비롯 핵심 연구인력 대부분이 이 분야 전문가이다.

吳사장은 "웹 콜래보레이션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미래 인터넷의 핵심기술"이라면서 "AOL 등 세계적인 온라인 커뮤니티 및 통신사이트들은 점차적으로 양방향성 커뮤니티 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여서 시장전망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헬로우디디 구남평기자>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