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넷 입장 정리

실리콘밸리IR은 한마디로 준비부족 운영미숙이었습니다. 대덕넷을 믿고 참석해 준 대덕밸리와 서울지역 벤처기업에게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대덕넷은 이번 실리콘밸리IR에서 나타난 미흡한 점을 점검, 차후에 대덕밸리 기업들이 해외IR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실리콘밸리 IR은 현지의 투자자들을 무대안으로 많이 이끌어 내지 못했습니다.

Cypress, Silicon Valley Bank, Spring Creek Investment, East Gate, Tygen Systems, Oak Technology, DVS 그룹, Nokia, cmgi@ventures 등 20여개사에서 참가 했다고는 하지만 많이 부족했습니다.

CCC벤처컨설팅의 공석환 사장은 "중국계 벤처캐피털들이 6개 정도의 IT업체 회사를 찾도록, 한국방문 일정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며 IT업계의 경우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참석한 VC들이 숫자가 당초 예상에 못미치는데다 당초 약속했던 기업투자자들이 거의 참여하지 않는 등 참가한 투자자들의 수준이 예상에 크게 못미치는만큼 알짜 투자자들을 동원하는데 실패했다게 대덕넷의 입장입니다.

사업계획서와 프리젠테이션의 완성도가 떨어졌습니다. 현지 컨설턴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대부분의 사업계획서가 아마추어 수준에도 못미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시간의 완급을 조정하지 못해 정작에 중요한 내용은 시간이 없어서 발표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업계획서 리뷰가 제대로 되지 않은데다 프리젠테이션 연습이 크게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몇 개기업에 대한 프리젠테이션만 듣고 자리를 떴습니다.

그나마 텔레퍼스, 젠포토닉스, 아이티, 아이세미콘 등의 기업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부족한 사업계획서와 프리젠테이션에도 몇 명의 투자자들을 끝까지 자리에 앉아 있도록 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 진행도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도착,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한 교통편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것을 시작으로 행사장 사용이 미리 협의되지 않아, iPark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내지도 못했습니다. 숙소도 IR현장으로 이동하는데 1시간 30분이란 시간이 소요되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잡았기 때문에 이동에만 3시간 정도의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샌호제이나 팔로알토 지역에 있는 투자들을 만나거나, 별도의 사업상 미팅을 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텔레포스 이상헌 사장처럼 아예 숙소를 샌호제이 큰처로 따로 옮기기도 했습니다. 이번 실리콘밸리IR이 미흡했던 것은 대덕넷이 소극적으로 일했기 때문입니다.

대덕넷이 자체비용을 써서라도 미국내의 진행사항을 체크하고 미국측 파트너인 제이슨정과 제대로 협력이 진행되는지 파악을 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IR에서 대덕넷은 대덕밸리 기업들을 CCC벤처컨설팅에 소개해 주는 것으로 임무가 끝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부끄럽게도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실리콘밸리 현지에 도착해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 실리콘밸리IR은 CCC벤처컨설팅이 전체행사를 오거나이즈하고 역할 분담을 주도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는 대덕넷=참가업체 모집, CCC벤처컨설팅=사업계획서 리뷰, 행사진행 오거나이즈 제이슨정=투자자 follow up이라는 명확한 역할분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진행된 상황은 제이슨정의 참여가 극히 제한된 형태였고 이는 제이슨정이 투자자들을 적극 접촉하지 않은 결과로 진행이 됐습니다.

대덕넷은 초기의 역할분담 구도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CCC벤처컨설팅에만 확인했을 뿐 제이슨정과 직접적인 접촉을 하지 않아 전체행사의 진행사항을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그동안 철저한 검증과 확인작업을 통해 대덕밸리 기업들의 이익을 지켜온 대덕넷의 치명적인 실수였습니다.

경과야 어떻든 대덕밸리의 기업들은 물론이고 대덕넷을 보고 참여를 결정했다 고 밝힌 에이터치, 이리오텍 등 다수의 서울 기업들이 보다 철저한 준비를 갖고 실리콘밸리IR을 진행하지 못한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자책감과 안타까움을 갖고 있는 대덕넷은 우선 대덕밸리 기업들만이라도 성공적인 투자유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미국내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겠습니다. 늦었지만 제이슨정 박사께서 대덕밸리 기업들을 중심으로 다시 투자자들을 섭외하기로 다시 약속했고 나스닥 상장사인 텔레비디오의 황규빈 회장 등도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습니다.

향후 대덕넷은 이번 실리콘IR의 미흡한 점을 반성하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완성도 높은 상품을 내놓겠습니다. <대덕넷=유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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