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상업화과정 거쳐 국내 폐기물 처리에 사용

폐기물을 소각할 때 재가 발생하지 않는 무공해 소각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과 고려소각로공업(주)(대표 김향원)은 소각처리과정의 2차 오염물질인 소각재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폐기물 열분해 융해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원측은 오는 21일 오후 2시 기계연구원 열유체환경연구부(부장 김석준)에서 이 기술과 관련한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폐기물을 태워 없앨 때 나오는 소각재에서는 비소(As)가 200∼700 ppm(허용 기준치 1.5ppm), 카드뮴(Cd) 20∼170 ppm(  0.3ppm), 크롬(Cr) 200∼800 ppm(  1.5ppm), 납(Pb)이 500∼3천ppm(  3ppm)까지 검출되는 등 유해 중금속이 환경기준치의 수 백배까지 함유돼 있어 이를 직접 매립할 경우 심각한 토양과 지하수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이 같은 소각재를 버너나 플라즈마로 융해(融解.고체가 열을 받아서 액체로 되는 현상)해 안정화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소각재 자체가 열량이 없기 때문에 다량의 연료나 동력을 필요로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폐기물 열분해 융해시스템이 1차 열분해 과정을 통해 폐기물을 탄화물과 가연성 가스 형태로 전환시킨 뒤 이를 다시 고온으로 연소시킴으로써 보조 연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잔류 고형분을 완전히 녹이는 시스템이다.

연구진은 또 이처럼 녹아서 응고된 고형물은 표면이 유리처럼 안정된 상태로 담겨지며 이 속에 안정화된 중금속은 거의 밖으로 새어 내오지 않고 응고물은 인공 골재로도 재활용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특히 이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고온의 연소과정에서 맹독성 유기물질인 다이옥신이 파괴돼 별도의 다이옥신 처리장치 없이 환경기준치를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열유체환경연구부 심성훈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시간당 100kg 처리용량의 열분해 용융 시스템에서는 중형급의 소각로에서 문제가 되는 다이옥신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이 시스템에 대해 1-2년간의 상업화 과정을 거쳐 국내 폐기물처리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해외에도 기술을 수출하겠다"고 말했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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