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백악관은 새로운 행정부와 하이테크산업의 유대강화 차원에서 조인트 벤처 실리콘 밸리의 CEO 루벤 배렐스를 대통령 및 정부간 업무협력실장의 부보좌관직에 임명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실리콘밸리의 벤처 CEO를 행정부에 배치시킨 것은 신경제의 주역으로 떠오른 실리콘밸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 조치라는 평이다.

3월 5일부터 업무를 시작하게 될 배렐스는 전화인터뷰에서 자신이 부시행정부와 주지사, 대도시 시장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무엇보다도 미서부의 에너지위기 문제에서 연방정부와 주정부 입장을 조율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다음 과제로는 전국적 브로드밴드 인프라의 구축을 꼽았다.

부시행정부는 멕시코 이민자의 아들인 배렐스의 임명으로 공화당 전임자들과 ‘다양성’면에서 차별된 모습을 강조했다.

배렐스는 남미인으로는 최초로 92년 캘리포니아주 샌 마테오 카운티 감독관(County Board of Supervisors)으로 임명됐으며 96년 재선됐다. 공화당 지도부에 ‘떠오르는 스타’로 지목된 배렐스는 98년 주 감사 자리에 도전했으나 캐슬린 코넬에게 고배를 마셨다. 98년 12월 조인트 벤처 실리콘 밸리의 사장 겸 CEO로 취임했고, 지역경제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 및 프로그램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산업, 정부, 교육지도자들의 모임을 관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 시티에서 부인 캘리와 두 아이들과 살고 있는 배렐스는 부시행정부 내각에서 가장 최근에 임명한 실리콘 밸리 출신 인사다.

그외 실리콘 밸리 출신으로는 백악관 안보보좌관에 임명된 스탠포드 대학 보직교수 콘돌리자 라이스, 교통부 장관에 임명된 노먼 미네타 前 샌 호제이 하원의원, 백악관 대민연락실장으로 임명된 前 테크넷(TechNet) 공동 CEO 레즐리 웨스틴, 딕 체니 부통령 부인의 언론비서로 임명된 마기타 톰슨 미 벤처캐피털협회 (NVCA) 임원 등이 있다.

민선공무원이자 활동가인 배렐스는 캘리포니아주 이스트 팔로 알토 지역의 범죄대처 노력과 캘리포니아주 최초의 공공 헌장학교 설립을 도운 공로로 유명하다. 그는 국회대변인 주도의 캘리포티아주 발의절차위원회 위원 및 스탠포드 경제정책연구소의 고문을 역임하기도 했다.

부시행정부와 실리콘 밸리측 언론은 모두 배렐스의 임명을 환영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방정부와 지역정부 간 정책문제에 대해 경험이 많은 지방 민선관리가 임명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론 곤잘레스 샌 호제이 시장은 “배렐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그가 실리콘 밸리에 관한 문제에서 정부와의 접촉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의 인터넷 잡지 더 인더스트리스탠더드 스캇 해리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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