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의 활발한 교류 필요 공감...40여명 참여 얼띤 토론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실리콘밸리의 성장사를 보면 1위가 될때까지 시간이 단축되면서 정상에 머무르는 시간도 짧아지고 있습니다.혁신의 속도가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죠.대덕밸리의 기업들은 오랜 기간 밤을 불태우면서 실력을 쌓아왔습니다.그 실력이 세상밖으로 나올날도 머지 않았다고 봅니다."(지니텍 이경수 사장)

"버스안에서 할머니가 학교 어디다니냐고 물으시길래 과기대 다닌다고 했더니 할머니 왈, 어지간히 공부안해서 부모님이 속상해하셨겠구나하고 핀잔을 들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한밭케이블 TV 장해순팀장)

"실리콘밸리 발전의 밑바탕에는 스탠포드가 있었습니다.그리고 대덕밸리의 영웅들은 창업해서 기업을 성공적으로 키울수 있는 벤처 기업인들입니다."(박선원 단장)

6일 카이스트 응용공학동 계단강의실에서 열린 실리콘밸리 해부 두 번째에서는 40여명의 참석자들이 5명의 발표자로 부터 실리콘밸리 엣지 주제 발표를 들은뒤 대덕밸리에서의 카이스트의 역할이나 실리콘밸리의 문화등의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발표는 지니텍 고원용이사(페어차일드 세미컨덕터와 그영향),김유숙 한국자원연구원박사(어떻게 기술과 시장이 실리콘밸리에 왔는가),박선원 신기단장(스탠포드대학의 역할),신명식 참여연대분과위원장(실리콘밸리의 소셜네트워크),이석봉 대덕넷대표(이민기업가들의 네트워크)의 순으로 진행됐다.

발표내용은 홈페이지의 실리콘밸리 특집에서 다운로드 받을수 있다. 다음은 이날 주제발표가 끝난뒤 이어진 토론장 지상중계.

박선원신기단장 대덕밸리가 실리콘밸리와 연계하기 위해서는 투자는 미국에서, 연구개발은 대덕에서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실례가 이미 있다.파이버프로는 대덕밸리에서 연구를 하고,실리콘밸리에서 제조한다. 6백만의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에서 1백 30개가 넘는 나스닥 등록업체를 만들어 냈다. 배울 점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6분의 1밖에 되지 않는가.

이석봉 대덕넷 대표 이스라엘 성공 모델의 이면에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있었다. 밑바탕은 군대다. 우리는 군대에서 줄잘서는 방법을 배우는데 그들은 정보 기술을 배운다. 군 동기끼리 사회에 진출해서 창업을 하기도 한다. 나스닥 1백30개와 4개의 차이점은 이런 사회적인 시스템에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닐까.

이영대 한화연구소 팀장. 국내 벤처기업의 문제점은 해외 네트워크 확보다.한민족 네트워크는 물론 다양한 네트워크를 우리것으로 해야 한다.

이석봉 대표 인구 비율로 따지면 한민족 네트워크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양으로 보면 최고인데 질로 보면 그렇지 않다. 정보를 공유하고 비즈니스 찬스를 만들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다. 부가가치를 만드는 작업이 중요하다.

이경수 21세기벤처패밀리회장 이스라엘 모델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구소련의 붕괴다. 구소련의 붕괴는 이스라엘 산업 발전의 계기가 됐다. 이스라엘은 소련에서 떠돌아 다니는 유대인을 대거 유치했다. 이들 고급두뇌들이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이스라엘은 군 인력을 잘 활용했다. 정보기술력으로 무장한 군인력을 산업에 응용한 것이다. 경쟁력을 확보했다.

박선원 단장 한국에는 미국의 유명기업이 진출해 있기는 하나 거의 대부분 판매지사 형태이다. 이런식으로는 문제가 해결 안된다.

유성곤 팀장 연구소가 진출한 것은 모토롤라가 유일하지 않나 싶다.이 회사가 진출한 것은 다름아니다. 한국이 CDMA분야에서 세계 최고이기 때문이다.모토롤라의 핵심 기술은 한국에서 나오고 있다. 모토롤라의 예를 볼 때 절망은 아직 이르다. 모토롤라의 넥스트 버전은 대덕에서 나와야 한다. 그들을 말로만 부르는 것은 공허하다. 무엇을 줄수 있을 때 찾아오게 된다. 무엇을 줄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이 있어야 하는 시점이다.

권순학 안건회계법인 회계사 모방이 아닌 혁신으로 가야 한다. 소프트방크 손정희씨를 보자.한민족이지만 그는 분명히 일본인이다. 잘나가는 미국의 교포 역시 미국인이지 한국인이 아니다. 너무 소박하다. 한민족 네트워크 구축에서 분명히 생각해볼 문제다. 네트워크는 문화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민족의 경계가 허물어 지는 상황에서 민족을 따지는 것은 구시대적이다.이런 측면에서 실리콘밸리와의 연계는 한번 생각해볼 문제다. 반드시 실리콘밸리와의 연계만을 주장할 때는 아니라는 뜻이다.

박선원 단장 외국의 네트워크를 볼 때 우리는 중요한 것이 있다. 중국인들의 네트워크는 인정에 의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이해 타산에 얽히고 설킨 네트워크다. 철저하게 이득을 챙기는 시스템이다. 기업인들의 네트워크는 이득이 없으면 모임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다.

이경수 사장 우리가 민족 네트워크를 말하는 것은 혈연에,인정에 기대자는게 아니다.대만이나 인도의 예에서 보듯이 비교우위가 있을때 자본은 움직인다.그런데 실리콘밸리가 해외에 투자처를,생산처를,연구개발처를 찾을때 한민족 벤처기업가들이 말이 통하고 기술력을 갖고 있는 한국을 우선순위에 둘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한다는 것이다.

심규홍 과장 네트워크라는 것은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해야만 구축되는 것이다. 주민과 대학,벤처 등 대덕밸리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한곳으로 향할 때 이런 문화가 나오는 것 아닌가. 대덕밸리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가 중요하다.

장해순 한밭케이블TV 과장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의 자료를 보니 의미있는 숫자가 나왔다. 이학교 석사이상 졸업생 1백 57명 가운데 대덕밸리에서 직장을 얻은 사람이 1명이다. 대덕밸리의 취약점이 우수 인력을 끌어들일 유인이 없다는 것이다.

심규홍과장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카이스트가 어디에 있는 학교인지 모르는 대전시민이 많다. 교류할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경수 회장 예를 들어보자. 부잣집과 가난한 집이 있다. 부잣집은 아들이 무슨 일을 하든지 아버지가 먹여 살릴 수 있지만 가난한 집은 아들 가운데 똑똑한 한사람을 밀어주어야 한다. 실리콘 밸리가 전자라면 대덕밸리는 후자라고 볼수가 있다. 대덕밸리는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중구난방식 개발은 안된다. 각부서들을 토탈한 태스크 포스팀을 만들어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고원용 지니텍이사 위험도 있다. 그렇게 뽑은 가난한 집 아들이 잘되라는 법이 있는가.(장내 웃음)

이규현 한남대 교수 이런생각을 해본다. 실리콘 밸리가 우리의 모델이 될 수 있나에 대한 의문이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미국과는 문화적 차이가 심각하다. 사회적인 바탕이 너무나 다르다. 미국의 모델을 따라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창의적인 점등은 배워야 하나 다른 점들은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다.

이석봉 사장 우리가 실리콘밸리를 공부하고 배우는 것은 실리콘밸리를 그대로 따라하자는 것이 아니다.그들이 발전하게된 원동력인 개방성과 정보공유 시스템을 벤치마킹하자는 것이다.오늘같은 토론 자리가 대덕밸리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10개,20개가 있어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한다.

이경수회장 대덕밸리에는 그래도 희망이 있다. 미국의 시스템을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 문제는 창의력이다. 컴팩이나 시스코 등 실리콘밸리의 거대기업들이 우리에게 익숙한 것도 3-4년전부터다. 이들을 이 자리에 올려놓은 것은 이노베이티브 테크놀로지다. 결국은 창의력 싸움이라는 것이다. 찬스는 온다. 그래서 희망적이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