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해부 세미나 대단원의 막 내려

"희망봉이 보인다." 대덕밸리인들의 실리콘밸리 따라잡기가 내린 결론이다.

대덕밸리는 실리콘밸리에 비해 자본이나 기업이 자랄 수 있는 인프라가 비교할 수가 없지만 오르지 못할 나무는 아니다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3주일동안 계속된 실리콘밸리 해부 세미나가 13일 밤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마지막 세미나에서는 대덕밸리의 벤처기업인들과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컨설턴트, 교수, 벤처담당공무원, 시민단체 간부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마지막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한명이지만 대전시의원이 참석했으며 대덕밸리와는 웬지 모를 거리감이 있는 대전시의회 심장부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세미나라는 것이 참석자들의 평이다.

실리콘밸리 세미나는 이종문회장, William F. Miller, Marguerite Gong Hancock, Henry S. Rowen 등이 공동저자인 실리콘밸리 엣지라는 책을 읽고 발표, 토론하는 하는 형태로 진행돼 왔으며 그동안 한화연구소(1차)와 KAIST(2차) 등에서 열린바 있다.

이날 6시 30분에 시작된 세미나는 11시30분까지 장장 5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거의 빈자리 없이 마지막 토론자까지 대덕밸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토론에서는 특히 대덕밸리의 휴먼 기술 네트워크 , 벤처캐피털 등 인프라의 부족한 점, 대덕밸리만의 경쟁력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어 인근의 맥주집으로 자리를 옮긴 참석자들은 자정이 넘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20여명이 참석, 밤 늦도록 대덕밸리와 실리콘밸리를 안주삼아 이야기 꽃을 피웠다.

1장부터 19장까지의 내용 요약은 대덕넷 홈페이지(hellodd.com) 중간에 위치한 대덕넷 특집에 들어가면 볼수 있다.

참석자들의 토론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강철대전시의원 대덕 밸리는 대전의 시운을 짊어지고 있는 키라고 볼 수 있다. 대덕밸 리가 활성화 되려면 모든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 시의회 차원에서 무엇을 할수 있을 까를 항상 생각하고 있다. 대덕 밸리를 돕기위해 대덕 밸리 육성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함께 한번 만들어보자.

조흥은행 이재복팀장 대덕밸리에 있는 좋은 벤처기업을 추천할 수 있는 벤처기업인들과 자금력이 있는 금융기관간의 만남을 주선해 주는 네트워크가 절대적을 필요하다. 금융기관 입장에서 이런 네트워크는 절실하다. 정보의 공유와 인적인 인프라의 공유를 통해서 이런 부분을 해결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욱변호사 실리콘밸리와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2단계쯤 차이가 있다. 일반 적으로 실리콘밸리의 변호사와 우리나라 변호사는 다르다. 게다가 미국내에서도 실리콘밸리변호사는 다른 지역과 다른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변호사와는 역할이나 모든 부분에 있어서 많이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경수 지니텍사장 "The valley is full of free consulting. This is what make it tick" 실리콘밸리의 문화는 무엇이든지 공짜로 얻을수 있는 문화다. 모든 것을 간단하게 구할수 있다. 이런 모임(실리콘밸리 해부 세미나)은 그래서 중요하다. 열린 구조를 만들어 누구든지 정보와 인프라를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최순희 MBC PD 대덕밸리의 경쟁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교통이다. 실리콘밸리의 최고 골칫거리는 교통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30분이면 충분한 거리가 1시간 30분이나 걸린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1년내내 벌어지는 현상이다. 대덕밸리는 다르다. 10분이면 어디나 연결할수 있다. 실리콘밸리가 도로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우리는 R&D에 힘을 기울인다면 이또한 경쟁력 아닌가.

한밭대 박준병교수 대전과 서울이 그렇게 먼거리 였던가를 요즈음 느끼고 있다. 기업에 가장 절실한 것은 자금인데 자금은 서울에 있고 기술은 대덕밸리에 있다. 하지만 돈없는 벤처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이 상생을 할수 있도록 상호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때다.

권순학안건회계법인회계사 거리라는 것은 한계일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 만은 않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대전은 한국경제의 중심이 아니다. 무조건 벤처기업들이 살수 있는 토양을 대덕밸리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은 억지다. 대덕밸리에서 비즈니스 찬스가 넘치고 기회가 보인다면 오지 말라고 해도 몰려들 것이다. 조바심 낼 필요는 없다.

박중무 ETRI 중기진흥본부장 벤처캐피털이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 무엇을 하는지 알수가 없다. 미국의 벤처캐피털이 간섭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에 대해 정통하다는 반증이다. 반면에 우리는 보자. 우리의 벤처캐피털은 감에 의존해 있다. 벤처캐피털의 역할을 저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모든 것으로 감에 의존한다. 심지어 투자해 놓고 잊어 버린다는 우수갯소리도 있다.

이승희 한국은행팀장 실리콘밸리의 VC들의 마인드는 우리와 다른 것 같다. 우리는 개인 플레이에 능한 반면 실리콘밸리는 팀 플레이다. 모든 것이 팀으로 짜여있어야만 평가를 받는다. CFO와 CMO 등 경영팀을 본다는 뜻이다.

박선원 KAIST 신기단장 성공모델을 만들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성공모델이 나오면 자금 등 모든 것들이 해결된다. 실리콘밸리도 처음부터 모든 인프라가 갖춰진 것은 아니다. 성공모델이 하나둘식 나오면서 주변 환경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돈벌 기회가 있는 곳에 사람들이 꼬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영대 한화연구소 팀장 우리가 할수 있는 것은 이런 것 이다. 장을 꾸미는 일이다. 주변에서 장을 구미는 것이 일이기 때문이다. 인프라는 어느 한사람이 한꺼번에 만드는 것이 아니다. 각자가 역할을 충실히 할때 자연적으로 만들어 질 것이다. 이런 모임니 중요한 이유다. 각계의 전문가들이 참가한 만큼 이런 부분을 채워주어야 한다.오늘 참석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이런 부분을 해주어야 하는 사람들인데 각 분야에서 해주면 된다.

박중무본부장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연,학연,혈연 이외의 네트워크는 잘되지 않는다. 그동안은 이런 부분만이 네트워크를 의이했다. 최근부터는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점점 보이고 있다. 반도체 모임이 대표적이다. 이런 조그만 모임들이 다시 엮어질 때 진정한 네트워크 파워가 가시화 될 것이다.

황범선 디티스 사장 이런 생각을 해봤다. 이곳에 참석한 분들을 모두 이사로 등재한다면 훌룡한 회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분을 드릴 테니까 와달라(웃음). 여기에는 변호사,변리사, 회계사, 은행, VC,기자 등 벤처가 필요로 하는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있다. 네트워크란 이런 것 아닌가.

이병민 표준연정책실장 대덕밸리를 객관적으로 보아야 한다. 기술 기술 하는데 기술적으로 실리콘밸리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있나. 과연 신기술이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보라. 중장기적인 아이디어 제품이 나와야 한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적으로 자기 성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각자의 분야에서 자기회사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권순학회계사 마라톤에 비유해보자. 나는 18일 열리는 동아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한다. 뉴욕마라톤을 보면 엄청난 저변과 자원봉사자들이 넘치고 있다. 토양이 완전히 성숙되었다는 뜻이다. 대덕밸리도 마찬가지다. 작은 모임 등 저변을 확산시켜야 한다. 선수층이 두꺼워 지는 이치다. 선수층이 두터우면 제2의이봉주나 황영조가 나오는 것은 시간이 해결해준다.

이강철의원 많은 것을 배웠다. 몇가지 건의 하고 싶다. 작은 힘이지만 지원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시의회가 도울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돕겠다. 일단 대덕밸리의 지원을 위해 대덕밸리 육성조례를 만들고 있다. 정보를 달라. 문은 항상 열려있다.

이경수 사장 지난번 KAIST에서 열린 2차 모임에서도 말했다. 환경을 탓할 필요는 없다. 최선을 다해 만들어 가는 것이다. 각자의 역할을 하자. 비전을 공유하자.

임채환 블루코드테크놀로지사장 요즈음 대덕밸리에서 기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점점 인프라가 갖추어 질 조짐이 보인다는 희망이 보인다. 대덕 밸리라는 말이 생긴 것도 얼마 전부터 아닌가. 벤처의 출발 자체가 얼마전이다. 시의회 시설이 너무 좋은 것 같다. 앞으로도 세미나 등을 여기서 개최하는 것은 어떤가.

이강철의원 언제나 환영한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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