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계 중국 특수 확보 전력 투구

중국 제2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이 이달말이나 4월초에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시스템 장비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한국 이동통신업계가 `중국특수 기회를 잡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중국 차이나유니콤은 금년 10월중 200개 도시를 커버하는 약 1천330만명 가입자 규모의 CDMA망을 개통해 서비스에 들어갈 것이라고 공식발표했고 2002년에 1천700만, 2003년에 2천만명 수용을 목표로 CDMA망을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더구나 중국은 유럽방식(GSM)을 중심으로 작년말 현재 이동통신 가입자 규모가 8천만명에 달하고 있으나 연평균 50%이상의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CDMA망이 추가되면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에 나선 한국의 시장참여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는 차이나유니콤이 오는 10월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이달 말이나 4월초에는 입찰을 할 것으로 보고 수주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차이나유니콤 입찰 방식 및 규모 = 차이나유니콤은 현재 12개 입찰예정 대상업체로 부터 보유장비 규격과 형식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아 실사를 진행중이다. 또한 CDMA사업 전담추진을 위해 `신시공통신유한공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은 이를 기초로 입찰에 필요한 사전절차를 밟고 있으며 신식산업부와 각 지방설계원에서 추진중인 전국규모 CDMA망 설계도 이달말에 끝날 예정이다. 차이나유니콤은 이번 1차 입찰에 14개성 120개 도시에 CDMA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며 각 성단위로 복수의 업체에 공사를 맡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1차 시스템 입찰 규모는 15억6천만달러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추진될 단말기 공급액수는 24억1천만달러로 예측된다. 따라서 규모가 큰 성의 사업자로 낙찰되면 몇백만 회선을 배당받을 수 있지만 작은 성을 받게되면 몇십만 회선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정부가 작년 11월 CDMA 공급자격업체로 지정한 합작법인은 쥐릉, 중싱, 다탕, 화웨이, 진펑, 셔우신(LG와 합작), 등팡, 광저우노텔, 칭다오루슨트, 상하이벨(삼성과 합작), 항저우모토롤라, 난징에릭슨 등 12개이다.

◇한국업체 준비상황 = 중국정부는 기술이전과 자국기업보호를 위해 합작사에 한해 입찰참여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현재 한국업체중 삼성은 상하이벨, LG전자는 셔우신과 제휴하고 있다. 특히 삼성이 참여하고 있는 상하이벨은 이번 입찰에서 낙찰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LG는 지난해 2월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업체인 증싱(중흥)통신과 합작회사를 만들기로 했다가 최근 증싱측이 자체 상용화시스템 개발을 이유로 계약을 파기, 지난달말 셔우신과 제휴를 맺은 상태이다. 따라서 현재로선 LG가 낙찰을 받을 확률은 절반 정도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밖에도 중국 대형 통신제조업체중 하나인 화웨이에도 주문자상표 부착방식(OEM)으로 시스템 일부를 납품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현대전자는 챠오싱과 제휴하고 있으나 입찰대상 업체에 들지 못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춘 증폭기, 중계기, 안테나 등 분야의 중국진출도 매우 활발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서비스사업자인 SK텔레콤도 신시공통신유한공사와 망운영 분야에서 각 지방 설계원과는 망설계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차이나유니콤의 부가서비스사업 및 통신사업에 지분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전망 = 정보통신부는 삼성전자가 기지국 장비분야에서 전체의 20-30%를 획득하고 단말기 분야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텔슨전자 등 국내기업이 40-5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앞으로 삼성, LG 등 CDMA 시스템 업체와 중소단말기, 부품, 시스템엔지니어링, 무선콘텐츠, 통신공 사업 등 각 분야에서 중국 진출을 위한 산업경쟁력 강화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정통부는 지적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향후 2004년까지 중국의 CDMA 가입자 수는 5천950만명, 장비시장 규모 53억달러, 단말기 판매대수 4천280만대로 예측되고 있다며 이처럼 급성장하는 중국시장에서 한국업체들이 차지하는 몫이 많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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