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출신 동문 벤처기업인들 원장 찾아 활성화 방안 논의

"옷이나 액세서리만 브랜드화 하지 말고 기업 차원에서 카이스트를 브랜드화 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떤가."(래트론 이충국사장) "우수한 인력 풀을 만들어 달라.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은 인근에 국내 최고의 인재가 있는데 항상 사람 걱정을 한다."(다림비젼 김영대사장)

6일 오전 11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원장실에서는 카이스트 출신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의 대덕밸리와 카이스트의 相生방안이 봇물처럼 터졌다.

참석자들은 대덕밸리와 카이스트 간의 인적 인프라 공유, 카이스트 동문간 네트워크 강화, 카이스트 브랜드화, 카이스트 펀드 운영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만남은 카이스트에서 최덕인원장과 박선원신기술창업지원단장,박윤식기획처장 등 3명이 참석했으며 벤처기업에서는 백종태씨아이제이사장, 이중환케이맥사장, 최성수하이퍼정보통신사장, 김영대다림비젼사장, 이경수지니텍사장, 이충국래트론사장, 코아텍 양성석사장, 유상근 한비젼사장 등 8명이 참석했다.

최덕인원장 카이스트가 30년을 맞았는데 이렇게 많은 동문 기업인들의 한꺼번에 원장실을 찾은 것은 처음일 것이다. 그만큼 동문들이 자생력을 갖추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

카이스트 동문 벤처가 8백여 개에 이르고 있는데 지역에서도 1백개 가량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박선원단장 대덕밸리가 실리콘밸리처럼 되기 위해서는 카이스트가 역할을 해야 한다. 희망적이다. 점차 가속도가 붙는 것 같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TIC(Technology Innovation Center)가 역할을 더 할 것이다. 카이스트에서 배출되는 기술과 입주 벤처기업들을 연결해주는 장을 만들 생각이다.

백종태사장 ETRI 출신 벤처기업이 2백여 개로 알고 있다. 카이스트 출신이 이렇게 많은 지 미쳐 알지 못했다. 벤처기업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초기와 중기를 나누어 달라. 기업을 업종별로 분석해서 알리는 작업도 필요하다. 각각의 기업의 특성을 알아야 협력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카이스트 와의 연계가 중요하다. 하지만 기업 간 교류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기업간 정보교류가 일어날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박윤식기획처장 카이스트 졸업생들을 위한 취업박람회를 추진하는 것은 어떤가. 학생들에게 벤처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픈 학과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학생과 벤처기업이 상대방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수 있을 것 같다.

김영대사장 이런 방법도 있다. 개인적으로 세미나를 했는데 3백여명이 강의를 들었고 이후에 5명이 우리회사에 합류했다. 평소에 밀접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 지금은 학생들이 벤처기업을 너무 모른다. 카이스트 측에서 회사를 소개할 수 있는 페어 등을 주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중환사장 벤처기업에게 인력이나 기술 그리고 동문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또 한가지는 기술 평가 시스템이다. 기술에 대해 옥석을 가리는 작업을 맡아주는 것 은 어떤가. 이 분야는 어느 누구도 쉽게 공신력을 얻을수 없는 상황이다. 정확한 기술평가는 우수한 벤처를 살리는 길 중의 하나이다.

양성석사장 과학기술이 꽃피울수 있는 기업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대덕밸리만의 기업문화을 만들어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유상근사장 이런 제안을 하고 싶다. 벤처는 사람과 기술 그리고 자금이다. 대덕밸리는 사람과 기술이 어느정도 있다. 다만 한가지 부족한 것은 자금이다. 벤처들이 여러 가지 각자의 사정이 있기는 하지만 공통점이다. 인큐베이팅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차원에서 벤처펀드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

박선원단장 카이스트가 일정부분하고 있다. 대덕벤처펀드와 발전기금, 엔젤클럽등을 운영하고 있다. 전경련에도 20개 기업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신기단 입주기업을 중심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이경수사장 무슨일이든지 기본적으로 윈-윈이 되어야 한다. 서로 도와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 우리 예를 들어보자. 카이스트 강모교수와 협력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대부분 우리 제품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물론 실험장비는 우리제품을 사용한다. 학생들이나 교수나 모두 만족한다. 우리입장에서도 이 이상 좋을 수 없다. 카이스트의 포텐셜을 벤처기업에 매치메이킹(Match making)하는 것이다. 김영대사장 가장 이상적인 아이디어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러나 첨단 아이템이 아니면 사정이 약간 다르다. 교수입장에서는 실적이 있어야 한다. 1억-2억짜리 과제가 널려있는 상황에서 벤처기업이 제시한 1천-2천만원 짜리 과제는 민망하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전환사채나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최덕인 원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옵션을 거는 방안을 찾아보자.

김영대사장 벤처펀드와 기금으로 학교와 벤처가 공동으로 과제를 연구하고 벤처가 산업화한 이후에 다시 학교에 돌려주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모두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 산업체와 연관된 연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이충국사장 브랜드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보자. 카이스트나 대덕밸리 어느것이나 좋다. 벤처기업의 특성상 자체 브랜드는 상당기간 어렵다.

김영대사장 우리나라의 TBI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이다. 애들을 왕창 나놓고 교육등 각종 사회적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은 알아서 하라는 형태다. 이번 카이스트가 운영할 예정인 TIC는 제대로 운영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공동운명체가 되어야 한다. 펀딩을 해서 같이 고민하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달랑 사무실만 빌려주는 식으론 해결이 안된다.

최성수사장 현실적인 말 한마디만 하겠다. 카이스트에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 연결고리가 중요하다.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학생과 교수 등 인적 네트워크를 이끌어 내야 한다. 개방적이고 공개적인 방안을 만들어 달라.

이경수 사장 한가지 제안을 해보고 싶다. 카이스트 마크를 만드는 것은 어떤가. 벤처기업에게 NT마크나 UL 마크처럼 일종의 서티피케이트(Certificate)를 주는 방법이다. 그렇게 되면 학교는 학교대로 이름이 알려지고 기업들은 기업들대로 좋은 홍보거리가 될 것이다. 이것도 서로 윈-윈하는 방법이다.

최덕인원장,박선원단장,박윤식기획처장 등 좋은 방안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보자.

<대덕넷 구남평 김영중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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