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가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에 대해 기관 고유사업비 집행을 미루고 있는 것과 관련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과기노조)이 조합원 2천여명이 참석하는 총궐기 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은 12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출연연에 대해 무리한 경영혁신 지침을 내세우며 연구와 직결된 예산배정을 미루고 있다"며 "과학기술자들이 연구단지와 과학기술을 살리기 위해 총궐기 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과기노조는 이 궐기대회를 오는 21일 오후 1시 대덕연구단지 내 국립중앙과학관 앞 둔치에서 열기로 하고 전국의 모든 조합원들이 대회에 참석토록 지침을 내려 보냈다. 기관 고유사업비는 통상 매년 1월에 지급되는 정부예산으로 출연연의 인건비, 경상운용비, 순수 연구개발 사업비 등으로 사용되며 올해 전체 사업비는 1천411억원에 달하고 있다.

과기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기관 고유사업비를 제때 배정하지 않아 일부 출연연은 이달 월급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전망"이라며 "궐기대회를 통해 정부의 잘못된 과기정책에 정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예산처는 경영혁신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돼 사업비 배정을 유보했던 국무총리실 연합이사회 산하 32개 기관 가운데 14개 기관에 대해서는 최근 사업비를 지급했으나 나머지 18개 기관은 아직까지 사업비를 집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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