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된 연구비 전격 지급...과학사랑 국민운동 전개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한국과학기술 메카 대덕연구단지 활성화에 힘찬 시동이 걸렸다. 과학기술계의 현안이 26일 전격 해결됐는가 하면 평행선을 달려왔던 정부와 과기노조간에 대화의 자리도 마련됐다.

또 과학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확산시키기 위한 과학사랑 국민운동 전개 방침도 밝혀졌다. 김영환 과학기술부 장관은 26일 대전에 내려와 연구단지 기관장들과 잇단 회동을 갖고 동결됐던 연구비 6백57억원을 지급키로 전격 결정했다.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의 동의서를 요구하며 정부가 동결했던 연구비 지급은 과학기술자들의 사기를 꺽는 최대 요인으로 지적된 현안이었다. 이와함께 김장관은 과기노조 대표들과의 만남을 자청하고 과학기술개발 및 대중화에 호흡을 맞출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이날 낮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정부출연연구원 기관장과 과학기술부 출입기자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오찬에서 인사말을 통해 "과학기술만이 한국의 미래를 보장한다"며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확산시키는 과학사랑 국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장관은 "많은 사람들이 과학기술의 중요성은 강조하지만 국회에서 질문하나 없는게 현실"이라며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전국민들이 알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대통령이 과학기술자의 사기 진작을 위해 언제든지 대덕밸리를 방문하겠다고 밝힌바 있다"며 "가까운 시일내에 대통령을 모시고 내려와 과학기술계의 활성화에 불을 붙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복성해 생명공학연구원장은 "젊은 장관이 온 이후 연구단지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한뒤 "취임초기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과학기술계의 활성화로 연결되기를 바라고 이에대해 각 기관장들도 적극 동참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음은 김영환 장관이 오찬장에서 과학기술계 인사들에게 밝힌 발언의 요지.

-------------------------- 어제 밤 12시까지 국회 예결위에 앉아 있으며 깊은 절망감을 느꼈다. 3일동안 답변 한 마디 못하고 마냥 앉아있었다. 말로는 과학기술이 그토록 중요하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질문하나 없어 장관을 꼬박 앉아있게 하는게 오늘날 한국의 현실이다. 직원들과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하며 대취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는 가운데서 드는 생각은 절대로 이대로(과학기술을 경시하는 풍토가 지속되는 상황) 갈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과학사랑 국민운동을 전개해 과학이 국민들로부터 중요성을 인정받고 국가발전에 제역할을 하도록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시 했다. 고교 졸업생 85만명 가운데 22만명만이 자연계를 지망한다. 일류대학 이공계생중 상당수가 고시공부를 하는 현실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취임초에도 내려와 밝혔지만 이 한몸 던져 과학기술입국의 초석을 마련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가 되도록 하겠다. 수시배정문제를 풀겠다. 과학기술위원회에서 이야기된 과학기술자의 사기를 진작시킬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 연구비 동결과 관련해 청와대, 기획예산처와 논의하면서 왜 진작 서로간에 대화를 못했는가 하는 아쉬움을 가졌다.

과학기술자의 사기진작에 대한 의견이 있으면 e-메일(mostman@most.go.kr)을 보내달라. 누구든지 e-메일을 통해서 의견을 보내달라. 출연연과 대덕밸리간 윈-윈 전략을 세워야 한다. 지난번 대통령이 과학기술위에서 대덕밸리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대통령이 대덕연구단지에서 과학자와 벤처인들의 사기를 북돋을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

노조와도 만나서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 노조와 과기부,총리실 등 모두가 과학기술을 위해 함께 할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과학기술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3자가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연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과학입국은 없다. 과학을 알려야만 미래한국도 있다. 젊은 장관의 의욕과 의지가 과학기술자에게 받아들여져 과학기술계가 활기를 띨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간청한다.

<대덕넷 구남평 김영중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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