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구원(원장 황해웅)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 산소가 적게 함유된 기체를 강하게 분사해 불을 끄는 가스분사 화재진압장비(비활성가스제너레이터)를 개발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제너레이터는 산소를 21% 정도 함유한 일반공기를 등유로 태워 산소함유량을 5% 미만으로 떨어뜨려 불이 탈 수 없도록 한 뒤 이를 수증기와 함께 화재현장에 알루미늄 노즐을 통해 강하게 분사해 불을 끄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5t 트럭에 싣고 다닐 수 있다.

연구팀은 15층 높이의 대형건물에 화재가 났을 경우 기존 소방차로 진압하려면 450t의 물이 필요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제너레이터는 6t 정도의 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또한 기체를 사용해 불을 끌 때보다 화재가 난 건물의 내부시설 등에 피해가 적게 주는 장점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장비는 아파트, 박물관, 종합화학 플랜트, 유조선, 대형백화점 등의 화재진압 뿐 아니라 전자장비가 설치돼 있는 군 작전시설, 유류저장창고, 격납고 등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김수용 비활성가스제너레이터 사업단장은 "내년중 대형건물이나 박물관 등의 자체 소방시설이나 군부대, 일선 소방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덕넷 구남평 김영중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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