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 출신으로 시장 진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마케팅이었는데 선배기업인에게 물어보니 제대로 마케팅을 하려면 10년은 넘겨야 한다고 하더라. 고민 끝에 마케팅회사와 합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합쳤는데 그것이 회사 성장의 기반이 된 것 같다."

지난 25일 대덕밸리에서 4번째로 코스닥 심사를 통과한 통신장비제조벤처기업 아이티(www.it.co.kr)의 공비호 사장은 코스닥 심사 통과의 일등 공신을 마케팅 조직 강화에서 찾았다. 공사장이 10여년 동안 엔지니어 마인드로 사업을 벌이다가 2개의 업체를 말아먹고 난 후 깨달은 것은 기업은 물건을 팔아야만 한다는 점.

결국은 물건을 팔아야 한다며 마케팅 예찬론을 폈다. 그는 특히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은 자기의 기술만이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데 이런 의식에서 벗어나냐만 시장에서 인정을 받을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공사장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담담하다. 나를 믿고 따라준 직원들에게 감사한다.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에 대해 아쉬운점
△주변에 협력할 수 있는 모델이 널려있는데 협력하지 않고 있다. 혼자만의 기술을 감싸고 안주해 있을 때가 아니다. 협력해야 한다. 대덕밸리에는 도처에 좋은 기술들이 널려있다. 대덕밸리에는 다양한 모임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런 모임에 적극적으로 찾아다녀야 한다. 사업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는 만들어 놓으면 무슨일을 하든지 도움이 된다. 적극적으로 가입하고 활용해야 된다.

-구체적으로는
△예를 들어 ETRI 출신 회사와 장비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부품과 장비회사와 조인트로 사업을 벌일 생각이다. 올해 상반기 안에 좋은 아이템이 나올 것으로 본다.

-심사는 간단하게 통과했다는 평인데
△그렇지 않다. 노심 초사했다. 네트워크 파워를 실감했다. 많은 사람들이 물심 양면으로 도움을 줬다. 이 기회를 빌어 감사를 드린다.

-아이티의 경쟁력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어떤 회사하고도 만날 각오가 되어 있다. 이런 플렉서블리티가 경쟁력이 아닌가 싶다.

-기업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초창기에는 기술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 기술은 사업에서 30-40% 정도의 포션을 차지한다고 보면된다. 기술은 기본이다. 대신 물건을 팔아야 한다. 마케팅에 눈을 돌려라.

-더 추가하면
△아이티는 마케팅을 통해 볼륨을 키운 경우다. 마케팅 회사와 조인을 할때 내가 많은 이익을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엔지니어 마인드로는 이런 마음을 갖기가 쉽지가 않다. 그러나 이런 결정을 내려야 할때가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코스닥을 준비하는 기업에게
△사업할 때는 나락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것은 빠를 수록 좋다. 간접적으로라도 이런 경험을 공유해야 한다. 이런 사람만이 큰 위기가 닥쳤을 때 극복할수 있는 지혜를 가질수 있다.

-자신의 단점은
△낯을 가리는 것이다. 남에게 먼저 명함을 돌리는 것이 어색했던 적이 많다.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연구원 출신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이런 부분이다.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

-사업전망은
△올해 기간통신망 사업자의 신규투자가 꽁꽁 어붙었다. 올해는 해외시장 개척의 해이다. 만만치 않은 해가 될 것같다. 쉽지는 않겠지만 올해 목표는 4백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

-직원들에게 한마디
△감사한다. 직원들 모두가 최소한 31평 아파트 한 채 정도는 가질 수 있는 직장이 되도록 할 생각이다.

-올해 대덕밸리에서의 코스닥 전망은
△아마 10개 이상 나오지 않을까 싶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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