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걸어서라도 완주하겠다" 대덕밸리하프마라톤 접수 결과 최고령자로 밝혀진 이증현(탄방동 86세) 할아버지는 "올해도 나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어 7km에 도전한다"며 매일 계룡대에서 달리기 연습을 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에도 7Km를 완주한 경험이 있다. 13일 오전 10시 대덕밸리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대덕밸리하프마라톤대회에는 홈페이지와 팩스를 통해 총 2천4백여명이 신청했다. 이중 70세 이상 참가자는 5명. 하프코스에는 작년에 참가해 최고령 완주상을 수상한 서울마라톤의 박영석(72세) 회장이 올해도 참여해 노익장을 과시한다.

최연소로 참가등록을 한 사람은 올해 만 2세인 이서진 군. 이군의 아버지인 한국토지공사 이기성씨는 "아들의 2돌을 맞이해 기념도 하고, 가정의 달 5월인만큼 가족의 이름표를 마련해 보자는 의미에서 참가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집 근처 동산에서 가족들과 연습을 하고 있다는 이씨는 "아들에게 자꾸 연습을 시키니까 잘 안 뛰려고 한다"면서 "대회에서는 아들과 함께 뛰었다 힘들면 걷다가도 하면서 완주에 도전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장애인들의 참가도 눈에 띈다. 휠체어로만 생활을 하는 김영갑는 21Km완주를 목표로 맹훈련 중이다. 강원도 하프코스 달리기 대회에는 거의 빠짐없이 참가하기도 한 김씨는 휠체어를 타고서도 왠만한 사람보다 빠르다는 게 마라톤클럽 관계자의 전언. 대전 서구 한마음 수용장애시설에서 시각장애인(8명)과 정신장애인(8명) 16명이 참가해 서로의 손을 맞잡고 달릴 예정이다.

정신장애인은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고, 시각장애인은 정신장애인의 발이 되어 7㎞ 코스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마음 수용장애시설 조정희씨는 "매일 오후에 장태산 내에서 일정거리를 목표로 뛰고 있다"면서 "열심히 연습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각 지역의 마라톤클럽 및 여러 단체팀과 왜관 미8군 등 외국인의 참가도 눈에 뜨인다.

<대덕넷 문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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