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록의 가로수가 푸르름을 더해가는 초여름. 넓게 펼쳐진 잔디 위로 힘찬 생명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5월13일 대덕연구단지 종합운동장에서는 대덕밸리 잔치 한마당이 펼쳐진다.

짧은 스커트에 현란한 팔다리 움직임. 손에 땀을 쥐게하는 팽팽한 스포츠만큼이나 시선을 잡아매는 한화 야구단 치어리더들의 에어로빅이 펼쳐진다. 이때 군악대의 힘찬 나팔소리가 빠지지 않는다. 국군의 날에나 볼수 있었던, 연구단지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군악대의 연주가 대덕밸리에 메아리로 돌아올 때쯤이면 귓전을 때리는 꽹과리 소리가 흥을 돋운다.

신성동 풍물패들이 참가자들과 어울려 한마당 공연을 펼치는 것. 7km, 21km 장정을 떠나는 마라톤 주자들에게 신명의 기를 불어넣어주는 것이다. 우리가락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일 때쯤이면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운 대덕밸리로 한마음이 된다.

아이들을 위한 좋은 책들도 준비된다. 계룡문고에서 준비하는 7백여권의 도서들은 동화를 읽는 어른이라는 모임에서 고르고 또 고른 책들이다. 엄마 아빠와 좋은 책들을 함께 읽으며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이 이뤄지는 것이다. 대덕밸리를 돌아보고 싶다면 투어버스에 탑승하면 된다. 무료로 운행되는 버스를 타면, 아리랑 인공위성을 만든 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할 수 있다. 드라마 카이스트로 유영해진 카이스트도 느긋하게 돌아볼 수 있다. 물론 아빠가 골인점에 들어올 때쯤이면 버스를 타고 응원을 할 수 있도록 코스가 계산됐다.

대회가 끝나도 축제 한마당은 지속된다. 업체별로, 연구소별로 소풍 도시락을 까먹는 시간이 마련되는 것. 통돼지 바베큐를 준비한 업체에 슬쩍 끼어들어 맛뵈기를 하는 것이 용납되는 곳. 5월13일 10시 대덕연구단지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하는 대덕밸리하프마라톤 대회다.

<대덕넷 문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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