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실제 독거노인 일상행동 관찰해 데이터화
국내외 기업∙학교∙연구소 등에 제공 예정

고령자의 일상행동을 촬영해 행동을 인식하는 기술 모습. [사진=ETRI 제공]
고령자의 일상행동을 촬영해 행동을 인식하는 기술 모습. [사진=ETRI 제공]

국내 연구진이 고령자의 일상을 돕는 로봇 연구에 필요한 3D 영상 데이터 6500여개를 공개한다. 관련 데이터가 부족해 연구에 난항을 겪고 있었던 만큼, 이번 공공데이터로 고령화 시대 해결을 위한 로봇 상용화 연구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명준)는 로봇 환경에서 고령자의 일상행동을 인식하는 연구를 위한 3차원 영상 데이터셋(DataSet)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고령자 케어 로봇 연구를 위해서는 로봇의 관점에서 고령자를 촬영한 데이터가 꼭 필요하지만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ETRI는 2018년부터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협력, 고령자가 실제 생활하는 가정 30곳을 3D 카메라로 영상 촬영했다. 공개 데이터는 총 6589개로, 세계 최초로 고령자 실주거 환경에서 로봇 시점으로 촬영한 3D 행동인식 데이터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데이터는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고령자 개개인에게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통해 합법적으로 수집됐다.

연구진은 2017년부터 고령자 케어 로봇을 위한 행동 인식 연구를 진행하며 다양한 환경에서 데이터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주거 환경을 모사한 아파트 테스트베드 환경에서 100명의 참가자와 함께 데이터를 마련키도 했다. 당시 ETRI는 55가지 일상행동이 포함된 3차원 영상 11만2620개를 확보, 세계 최대 규모의 3D 영상 데이터셋(ETRI-Activity3D)을 공개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국내외 다수 기업, 학교, 연구소 등에 연구 목적으로 제공된다. 

ETRI는 이외에도 로봇의 비언어적 상호작용 행위를 학습하기 위한 데이터와 핵심기술들도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하고 있다. 관련 정보는 깃허브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재연 박사는 "로봇과 고령자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고령자 케어 로봇 연구를 가속화해 상용화가 앞당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향후 연구진은 과제가 종료되는 내년까지 20가구를 추가, 데이터 품질을 높이고 과제를 통해 개발한 모든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령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실환경 휴먼 케어 로봇 기술 개발' 사업과제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국내외 특허출원 73여건, SCI급 논문 9편, 로봇∙영상인식 관련 업체에 기술 이전 11건을 실시했다.

한편 공동 연구기관인 KIST 인공지능연구단은 가상으로 행동 데이터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도 개발해 공개했다. 양 기관이 공개하는 데이터셋과 기술을 응용하면 로봇지능 실용화를 위한 폭넓은 연구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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