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과학마을축제 온라인 개막
각종 과학 강연·퀴즈 프로그램 이어져
KAIST 멘토링 프로그램 진행···학생들 '질문 쇄도'

Hello! 과학마을축제가 화려한 막을 열었다. 온라인 가상공간 게더타운에서 진행된 축제에선 초등생들부터 50대 이상 어른들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했다. 특히 대전을 포함해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뜨거운 참가율을 보였다.

이번 축제는 현실과 가상 공간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세계(Hybrid World)'를 주제로 열렸다. PC를 통해 접속한 사람들은 게더타운에 들어가기 위해 가이드 영상을 보며 조작법을 익힌 후 행사에 참여했다. 사람들은 메인홀과 이벤트홀을 돌아다니며 이벤트를 진행하는 사회자와 실시간 소통하며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각종 이벤트에 참석한 이들은 축제에 대해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돼 재밌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차준민 학생(10대)은 "게더타운에서 진행된 각종 OX퀴즈가 가장 재미있었다"면서 "배경도 멋있고 사회자 얼굴이 보여서 신기했다"고 전했다.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이승현 학생(10대)은 "출연연에서 준비한 강의나 유익한 정보를 얻어서 너무 좋았다"면서 "특별관에서 진행된 여러 이벤트도 재밌었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에 거주중인 전지혜 어린이(9)는 "북극곰 조명 만들기가 제일 인상깊었다"면서 "영상 속 선생님들이 재미있게 설명해주셨다. 조명을 만들고 어두운 데서 켜봤더니 예뻤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유모 양은 "천문연구원쪽에 신기한 게 많았다"면서 "행성 사진 등 평소 보기 힘든 사진들이 많아서 좋았다"고 전했다.

대전에 거주하는 익명의 50대 여성은 "온라인으로 열리는 행사 참석이 처음이라 캐릭터를 조작하는 데 미숙함을 느꼈다"면서 "다양한 출연연을 오가며 여러 행사들을 재밌게 즐겼다"고 말했다.

◆ 퀴즈로 배우는 과학 "소행성 떨어진 적, 있다 없다?"
 

ETRI OX 퀴즈 현장에 모인 참여자들의 모습. 퀴즈는 총 4문제씩 출제됐다. [사진=과학마을축제 행사 갈무리]
ETRI OX 퀴즈 현장에 모인 참여자들의 모습. 퀴즈는 총 4문제씩 출제됐다. [사진=과학마을축제 행사 갈무리]
천문연 게더타운 공간엔 다양한 행성사진을 보여주는 사진전이 마련됐다. 
천문연 게더타운 공간엔 다양한 행성사진을 보여주는 사진전이 마련됐다. [사진=과학마을축제 행사 갈무리]
대덕의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도 이번 축제에 대거 등장했다. 한방비누 만들기, DNA 추출 실험, 우주 강연, 도전 골든벨, OX 퀴즈 등 각 기관 특성을 살린 다양한 체험 이벤트가 줄을 이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소행성과 자연우주물체, 달탐사에 관한 강연 이후 오후 총 3회에 걸쳐 OX 퀴즈 시간을 가졌다. '시간이 지나도 크레이터 모양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정답 X)', 'NASA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엔 사람을 달에 보내는 계획이 포함됐다(정답 O)' 등 퀴즈를 풀면서 강연내용을 되새기는 시간이다. 정답을 맞힌 아바타들은 춤을 추거나 손을 들면서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퀴즈 이후에는 천문연이 매년 개최하는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을 함께 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행사에 참여한 한 어린이는 "그래픽인 줄 알았는데 사진이라니 신기하다. 말머리성운이 가장 멋지다"면서 "강연은 어렵긴 했지만 퀴즈를 푸니 재밌었다"고 말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방비누 만들기' 체험을 실시간 진행했다. 키트에 담긴 재료들을 넣고 찰흙 형태의 비누를 각자 원하는 모양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체험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은 클레이 도구, 쿠킹틀 등을 가져와 토끼, 곰돌이, 별, 하트 모양 등 개성 있는 비누를 제작했다. 이들은 체험이 진행되는 30여분 동안 적극적인 질문 행사로 끊임없는 소통을 이어나갔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퀴즈 테마는 디지털 초상화, 홀로그램, 디지털 액터 등 게더타운 내 ETRI 정보통신체험관에 소개된 기술들로 이뤄졌다. 4문제를 모두 맞춘 사람에겐 ETRI 공식 마스코트 '에뚜리' 인형이 증정됐다.

눈으로 직접 실타래처럼 엉켜있는 DNA를 관찰할 수 있는 체험도 마련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다. 생명연은 전해질 용액과 세포 용액으로 브로콜리의 세포막과 핵막을 제거, 안정적으로 DNA를 분리하는 강연을 선보였다.

이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도전 골든벨'을 통해 북극에서의 식물 존재 여부, 5000톤급 이상의 대형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 등에 관한 퀴즈를 출제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밀도와 부력 원리를 이용한 '찰흙 배 만들기'와 6000m급 심해무인 잠수정인 '해미래' 등 해양 로봇에 관한 강연을 선보였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움직이는 '둔클레오스테우스 퍼즐' 만들기도 뜨거운 반응을 자아냈다.

◆ "여러분, 저 따라 오세요!"···실시간 이벤트와 함께한 경품 대잔치

#1 "마치 좀비 영화 속 한 장면 같아요!"(꼬리잡기 이벤트 中)

#2 "이번 탈락 테이블은 6번입니다. 유령 코스프레 커플들은 수영장으로 내려오세요"(의자착석 이벤트 中)

#3 "꿀은 삼투압이 높아 세균 침투가 되지 않습니다 절대 썩지 않아요." (게더타운 OX퀴즈 中)
 

1일차 특별 이벤트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꼬리잡기 게임, 의자착석 게임, 미로찾기 게임, 게더타운 OX 퀴즈 이벤트. [사진=과학마을축제 행사 갈무리] 
1일차 특별 이벤트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꼬리잡기 게임, 의자착석 게임, 미로찾기 게임, 게더타운 OX 퀴즈 이벤트. [사진=과학마을축제 행사 갈무리] 
꼬리잡기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시민들은 사회자를 끝임없이 쫓는다. 사회자는 꼬리가 잡히지 않기 위해 운동장 주변을 달린다. 하지만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쫓아오는 상황 속 사회자는 참여자들 사이에 둘러싸여 옴짝달싹 못한다. 꼬리가 잡힌 것이다.

꼬리잡기 이벤트는 행사 1일차인 지난 8일 오후 게더타운 이벤트홀 중앙 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벤트엔 6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왔다. 꼬리잡기 이벤트는 참여자들이 타겟으로 지정된 사회자를 놓치지 않고 따라다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회자를 집중해서 따라간 사람들에겐 블루투스 헤드폰, 게이밍키보드 등의 경품 증정이 이뤄졌다.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30분간 의자착석 행사가 이벤트홀 수영장 공간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사회자가 제비뽑기를 통해 번호를 호명하면 참여자들은 30초 내에 적힌 파라솔 옆 테이블 주위로 모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이벤트는 3라운드에 걸쳐 이어지면서 각기 다른 규칙이 적용됐다. 1라운드엔 3~6번 테이블에서 탈락자를 뽑는 방식, 2라운드엔 3~6번 테이블에서 생존자를 뽑는 방식, 3라운드엔 1~8번 테이블에서 탈락자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후에 살아남은 참여자는 모두의마블 보드게임판, 바디필로우(안을 수 있는 베개), 블루투스 헤드폰이 증정됐다.

과학 상식을 겨루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에어팟 프로 이어폰이 걸린 OX 퀴즈엔 7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다. 행사 중 가장 많은 참여자다. 총 25문제가 출제된 이번행사는 최후의 1인이 남게 되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축제엔 미로찾기 공간도 준비됐다. 행사 기간동안 상시 참가 가능한 이번 이벤트에선 탈출자 중 20명을 추첨해 뿌링클 치킨이 행사 후 증정될 예정이다. 대전 거주 중인 연구원 출신 참여자 'stephen kim'씨는 미로탈출 성공 소감에 대해 "미로찾기 난이도가 상당했다. 논문을 써야 하는데 미로찾기에 몰입하면서 30분 동안 헤맸다"면서도 "여러 이벤트 중 미로찾기가 가장 인상깊었다"고 답했다. 

2일차 오전 10시에 시작된 땡기지 퀴즈엔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땡기지 퀴즈는 홈페이지 링크를 통해 접속한 참여자들이 사회자 진행에 맞춰 객관식·OX 문제를 맞추는 이벤트다. 이번 퀴즈에선 정전기 현상의 특성, 목성의 특징 등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퀴즈 순위별로 1등에겐 즉석 미니카메라, 2등부터 5등에겐 와플 메이커, 6등부터 10등에겐 카카오 보조배터리가 경품으로 주어졌다.

11시반부터 진행된 방탈출 게임 행사는 게더타운 메인홀에서 열렸다. 하이브리드 월드(HYBRID WORLD)가 쓰여진 공간에 모인 사람들은 사회자의 목소리에 따라 외부공간으로 움직였다. 외부 우주공간은 메인홀 주변 숨겨진 투명 벽을 통과해 오갈 수 있다. 우주공간에서 출입이 가능한 행성을 찾은 참여자들은 링크를 통해 경품 응모를 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선 선착순 10명에 한해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기프티콘이 증정됐다.

축제 폐회식과 함께 열린 경품 증정행사는 무작위 추첨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경품에는 토스터기, 스마트 스피커, LED 스탠드, 보드게임판, 난방텐트, 게이밍 헤드셋, 즉석카메라, TV 사운드바, 애플 매직 키보드, 텀블러, 짐벌, 셋톱박스, 빔프로젝터, 갤럭시 버즈2 이어폰 등이 증정됐다. 행사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2일차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방탈출 게임 이벤트, 땡기지 이벤트에 사람들이 모인 모습. [사진=과학마을축제 행사 갈무리] 
2일차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방탈출 게임 이벤트, 땡기지 이벤트에 사람들이 모인 모습. [사진=과학마을축제 행사 갈무리] 
◆ 이공계人산실, KAIST 원하는 자 여기로 오라
 
KAIST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KAIST 재학중인 소현지 학생과 최현진 학생이 멘토로 참가해 참여자들의 입시 관련 질문에 답했다. [사진=과학마을축제 행사 갈무리]
KAIST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KAIST 재학중인 소현지 학생과 최현진 학생이 멘토로 참가해 참여자들의 입시 관련 질문에 답했다. [사진=과학마을축제 행사 갈무리]
이번 축제에선 이공계 꿈나무와 대학생들이 만나 소통하는 장도 마련됐다. KAIST가 준비한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은 9일 10시반부터 11시반, 12시부터 13시까지 두 차례에 걸쳐서 진행됐다. KAIST 재학생들이 학교에 대해 소개한 후 진학에 희망하는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멘토들은 신입생들이 누릴 수 있는 KAIST 특징에 대해 소개했다. 최현진 바이오뇌공학과 학생은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새내기과정학부를 통해 전공 공부에 필요한 기초지식을 공부할 수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전공 탐색 경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새내기과정학부에 입학한 KAIST 신입생들은 일반 물리학·화학·생명공학·미적분학 등 1년간 과학관련 전공 공부에 필요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학생들을 위한 각종 문화 행사와 복지 혜택을 엿볼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KAIST의 축제 태울석림제는 매년 유명 가수들과 KAIST 내 동아리들이 모여 춤과 노래 등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행사다. 태울은 학부생, 석림은 대학원생을 뜻한다. KAIST 멘토 소현지 기술경영학부 학생은 "대전 시민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축제"라면서 "재학생들에겐 KAIST존이 따로 준비돼 더 가까운 곳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 복지에 대해선 "재학생들에게 각종 의료지원 시설이 마련됐다"면서 "MRI나 CT촬영할 때 기존 금액의 50%밖에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AIST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소개됐다. 최현진 학생은 "KAIST엔 학생들을 위한 창업환경이 마련됐다"면서 "학부·석사생들은 KAIST 창업원의 각종 프로그램들을 통해 선배들에게 관련한 꿀팁도 전수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후 참여자들은 KAIST 입학에 관한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일반고등학교 출신들도 전공 과목을 잘 따라갈 수 있냐는 질문에 소현지 학생은 "일반고에서 KAIST에 입학한 사람 입장에서 큰 어려움을 느끼진 못했다"면서 "신입생들을 위한 튜터링 제도를 통해 선배들에게 직접 과외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기자 전형을 위한 준비사항을 묻는 질문에 최현진 학생은 "자기소개서 내용에 자신이 연구했거나 기타 다양한 활동해온 것들을 잘 기록해 발표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자신이 전공하고자 하는 분야에 깊이있게 공부해 말로써 자신있게 발표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현진 학생은 멘토 강연을 진행한 소감에 대해 "KAIST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KAIST에서 같이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현지 학생은 "중학생 분이 KAIST에 진학에 희망하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열정이 대학진학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면서 "카이누리 홍보대사로서 많은 학생들이 KAIST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멘토링 프로그램 진행에 참여한 함동윤 새내기과정학부 학생은 "이공계 분야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KAIST를 알리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계획했다"면서 "앞으로 들어올 신입생들이 KAIST에서 맘껏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강연 소감을 전했다.

가상공간 속 즐길거리 가득한 이번 축제엔 다양한 출연연과 기관이 함께 참여했다. 다음은 과학마을축제 공동 주최기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국립대구과학관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DISTEP(대전과학산업진흥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뇌연구원 ▲과학기술인공제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국가수리과학연구소 ▲한국전기연구원 ▲극지연구소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 ▲LG에너지솔루션기술연구원 ▲골프존 ▲와이바이오로직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로우파트너스 ▲한국과학기술지주 ▲쎄트렉아이 ▲진시스템 ▲토모큐브 ▲플랜아이 ▲오티에스 ▲라이온켐텍 ▲윕스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한남대학교 ▲국립중앙과학관 ▲유성구청 ▲대전광역시 ▲대덕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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