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슬램D]21일 'AI·빅데이터' 주제로 개최
범죄예방·수면연구·한국판 알파고 등 소개

10월 '사이언스 슬램D'가 'AI·빅데이터' 주제로 지난 21일 개최됐다. [영상=대전mbc]

웹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화제다. 여기에 궁극의 시각지능 인공지능(AI)이 숨겨져 있다. 바로 극 중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 나오는 로봇이다.

김학섭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는 지난 21일 열린 '사이언스 슬램D'에서 "오징어 게임 속 로봇은 신원 등록, 얼굴인식, 행동인식, 동선추적, 체온측정 시스템 등을 지닌 시각지능 AI"라며 "시각지능 AI는 사회안전플랫폼 구축에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AI와 빅데이터'를 주제로 열린 이번 슬램D엔 정부출연연구기관 소속 데이터 전문가들이 출동했다.  ▲권종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박사 ▲김학섭 KIST 박사 ▲박성규 IBS(기초과학연구원) 박사 ▲한수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허정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다.

이들은 다양한 각도에서의 AI, 빅데이터를 설명했다. 특히 AI와 빅데이터가 더는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닌, 국민들의 일상생활 속 함께하는 기술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 일상에 접목하는 AI

범죄를 AI로 겨냥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이들은 AI를 활용해 사람을 찾고 식별하며 경로를 추적한다. 'AI 사회안전플랫폼'이다.

2020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한해 실종 아동은 1만9146명, 실종 지적장애인·치매 환자는 1만9350명이다. 김학섭 박사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양한 관제센터를 구축, 운영 중이지만 여기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더불어 인적·시간적·공간적 소모가 많다"며 "시각지능 기술이 접목된 관제센터가 사회안전플랫폼에 필수"라고 설명했다.

사회안전플랫폼 구축을 위한 시각지능 핵심기술로는 보행자 검출·추적 기술과 보행자 재식별·동선 예측 기술 등이 있다. 특히 1시간 이상의 CCTV 등 영상을 5분 내로 특정 사람이 지나가는 시간으로 요약하는 기술은 가장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김학섭 박사는 "AI가 사회안전을 위해 다양한 경로로 쓰일 순 있지만, 아직까진 이러한 기술 개발의 한계점이 많은 상황"이라며 "실제 AI가 범죄예방에 쓰일 수 있도록 하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I를 통해 수면 연구를 하는 과학자도 있다. 박성규 IBS(기초과학연구원) 박사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사용자들의 24시간 수면 데이터를 수집, 다양한 정신건강 정신장애 예측 기술에 접목하고 있다. 일종의 '꿀잠 연구'를 하는 셈이다.

박성규 박사에 따르면 모인 피험자들은 데이터를 딥러닝 모델에 적용할 시 숨겨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들을 바탕으로 군집화, 피험자별로 행동 특성에 따라 분류하면 그룹별 수면 특성을 뽑아낼 수 있다. 개인에 대한 예측모델도 가능하다. AI가 '당신은 오늘 잘 못 잘 거 같다'고 예측하면, 그에 맞는 수면 유도 행동을 하는 방식이다.

그는 "실제 데이터에서 나온 결과인 만큼 '하루 몇 보 걸으면 더 건강해진다'라는 막연한 지식보다 우리 삶의 질을 더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판 알파고·누구나 볼 수 있는 지질 정보?

이날 한수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지오빅데이터 오픈 플랫폼'을 선보였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지질 자원 빅데이터 허브로 ▲국토지질 ▲광물자원 ▲지질환경 ▲문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질도와 물지도, 해저지형도도 제공되는데, 원하는 장소의 지질정보와 식수 사용 가능한 물 분포도, 해저 지형의 기복 등을 알 수 있다.

한수연 박사는 "지오빅데이터는 지질자원연이 100년 전부터 축적한 데이터"라며 "국가 사회 현안 대응에 필요한 양질의 지질자원 연구 데이터가 다 모여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판 알파고라 불리는 '엑소브레인'도 이번 슬램D에 등장했다. 엑소브레인은 인간과 소통하기 위한 기계로 ▲한국어 이해 ▲한국어 언어 모델 생성 ▲질의응답 등의 기술을 목표로 한다. 2016년 인간과의 퀴즈쇼에서 압도적인 점수 차로 우승한 바 있다.

허정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는 "AI 스피커, 모바일, 로봇 등 점차 화면이 없어지는 시대에 질의응답 기술은 AI 단일 기술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현재는 언어지능 만으론 기계와 사람이 소통할 수 없다. 언어지능과 시각지능을 모두 합쳐 종합적으로 상황 판단하는 복합지능 AI를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종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센터장은 '디지털 산업혁신 빅데이터 플랫폼'에 대해 설명했다. ▲유통 ▲물류 ▲인재채용 ▲특허 ▲시험인증 ▲금융투자 등 산업현장에 활용 가치 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오픈엑세스다.

권 센터장은 "해당 플랫폼은 오는 12월 오픈 예정"이라며 "데이터를 통해 협업·공유·연결 가능한 플랫폼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달 슬램D 우승자론 한수연 박사가 선정됐다. 한 박사는 오는 12월 '슬램D 왕중왕전'으로 한 번 더 등장할 예정이다.

한편 슬램D는 IBS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연구재단, 대전MBC, 대덕넷(HelloDD)이 주최·주관하며 케이시크가 후원한다. 다음 달은 '에너지'를 주제로 18일 오후 4시 열릴 예정이다.  
 

10월 슬램D 참여자들. (왼쪽부터) 박성규 IBS 박사, 권종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센터장, 한수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김학섭 KIST 박사, 
10월 슬램D 참여자들. (왼쪽부터) 박성규 IBS 박사, 권종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센터장, 한수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김학섭 KIST 박사, 허정 ETRI 박사. [사진=대덕넷]

관련기사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