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상상력천국, 과학관 Live' 토크쇼 진행
AI 로봇의 과거·현재·미래 이야기 나눠

29일 '옆집에 로봇이 산다'를 주제로 진행된 과학관 Live. [영상=국립중앙과학관]

로봇이 상용화되면 직업을 잃게 될까? 영화에서처럼 인공지능(AI) 로봇이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는 건 아닐까?

다양한 로봇들이 하나둘씩 개발되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생활로 한 발짝씩 들어올 로봇들,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지난 29일, 국립중앙과학관 창의나래관에서 '상상력천국, 과학관Live' 토크쇼가 열렸다.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30분간 '옆집에 로봇이 산다'를 주제로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게스트로는 고우영 AI로봇랩 리더, 정호정 RGT 대표, 문경수 과학탐험가가 자리했다.

◆ 로봇과의 삶, 장밋빛 vs 가시밭길 

정호정 대표는 미래 로봇과의 생활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로봇은 단순 바보"라며 "로봇은 사람이 알려주고 심어준 것만 할 수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 같은 악한 로봇은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수 탐험가도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미래를 보고 싶다. 로봇이 인간과 교감하며 서로의 역할을 구분해 생활하지 않을까 싶다"고 공감했다.
 
두 사람은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정 대표는 화장실을 예로 들며 "재래식에서 수세식으로 바뀌면서 변기 공장, 비데 공장 등 여러 직업·산업이 생겨났다"며 "로봇으로 대체되는 하나의 직군은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더 많은 산업이 생길 것"이라 기대했다. 

문 탐험가도 "기능적인 것들은 로봇이 대체하겠지만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은 인간이 유리하지 않을까"라며 내다봤다. 
 
반면 고우영 리더는 올바른 생각을 심는 윤리 교육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국방 무기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개발하지만 나쁜 사람 손에 들어가면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라며 "로봇으로 배제된 사람들이 새로운 파생 직업을 가질 수 있는가. 이는 정책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체된 사람들은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게 교육을 하는 등 정부가 다리를 놓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기술은 진행 중, 정책은 지연 중?
  
정 대표와 고 리더 모두 자율주행 기술을 로봇 가동의 핵심 기술이라 꼽았다. 고 리더는 "자율주행에는 이미지센서나 라이더센서로 주변을 보고 장애물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인지능력이 중요하다"며 "챗봇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인지능력 쪽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주변 인식과 사람의 동작을 예상해서 회피하는 주행기술에 빅데이터를 이용한다. 빅데이터는 로봇에서 빠질 수 없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문 탐험가는 국제우주정거장의 AI 로봇을 언급했다. 그는 "우주비행사들의 의문점을 해결해주고 감정적으로 상호작용도 해주는 것이 신기했다"고 표현했다.
 
반면 한국 로봇산업의 문제점으로는 제도적인 면이 꼽혔다. 정 대표는 "국가적 인증 제도가 늦은 편"이라며 "서비스 로봇에 대해 중국, 유럽 등은 규격과 제도가 다 마련돼 있다. 한국은 아직 산업 분류 코드도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고 리더는 "엔지니어와 정책 담당관의 상황과 지식 격차가 다른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엔지니어들이 빠르게 달려가다 정책 지연으로 발목 잡혀 우위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문경수 탐험가, 정호정 RGT 대표, 고우영 AI로봇랩 리더가 함께했다. [사진=대덕넷]
(왼쪽부터) 문경수 탐험가, 정호정 RGT 대표, 고우영 AI로봇랩 리더가 함께했다. [사진=대덕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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