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출신 청년 창업가 7人 한자리
투자자 그룹 앞에서 자사 기술 소개 'KAIST 창업어워드' 개최
신약개발·3D이미지 생성·수소연료전지 등 다양한 분야 창업가 한자리

지난달 30일 열린테크데이에서 'KAIST 창업어워드'가 함께 열렸다. KAIST출신 청년 창업가들이 나서 자사의 서비스와 기술을 소개했다. (왼쪽 상단부터)에이유, 리빌더 AI, 드림투리얼(왼쪽 하단부터)파노로스, 슬링, 테라, 트리즈네트워웍스 관계자.[사진=유튜브 캡처] 
지난달 30일 열린테크데이에서 'KAIST 창업어워드'가 함께 열렸다. KAIST출신 청년 창업가들이 나서 자사의 서비스와 기술을 소개했다. (왼쪽 상단부터)에이유, 리빌더 AI, 드림투리얼(왼쪽 하단부터)파노로스, 슬링, 테라, 트리즈네트워웍스 관계자.[사진=유튜브 캡처] 

"우리 기업의 잠재적 경쟁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경쟁자와 기술격차는 얼마나 되고 이 격차를 늘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청년 창업가들의 사업발표가 끝나자 질문이 쏟아졌다. 오랜 시간 사업에 대해 고민한 만큼 발표자들에게 당황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당당하게 사업의 강점을 소개하며 심사위원들의 공감대를 얻었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미래를 이끌 새로운 청년 사업가들의 자신감에 심사위원들도 박수를 보냈다. 

지난달 30일 KAIST와 한국엔젤투자협회가 '2021 KAIST Tech Day(이하 테크데이)' 행사를 통해 'KAIST 창업어워드'를 함께 개최했다. KAIST 창업어워드는 KAIST를 대표하는 창업팀을 발굴하고 후속 지원을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행사다. 이날 발표 자리에는 최종 본선에 오른 총 7개 팀이 심사 위원(투자자 그룹 관계자) 앞에 섰다. 

7개팀은 (발표순)▲에이유 ▲파노로스 ▲테라릭스 ▲드림2리얼 ▲트리즈네트웍스 ▲슬링 ▲리빌더AI다.

"저희는 차량 특정 위치에 레이더를 설치, 차 안을 전부 스캐닝해 사람과 사물의 위치를 감지합니다. 차 안에 잠든 아이 확인장치 시스템 설치가 우리나라, 미국, 유럽에서 의무화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와 협력 개발을 진행 중이며, 벤츠 등에 납품을 도모하고 있습니다."(김백현 에이유 대표)

에이유는 사람 감지 레이더를 개발하는 업체다. 발제를 맡은 김백현 대표에 따르면 이 기술은 호흡과 심장박동을 이용해 사람만 검출할 수 있어 담요나 카시트 등에 가려진 사람도 감지할 수 있다. 탐지거리는 약 70~80m로 어린이 전용 차량이나 버스, 벤 등에 탑재할 수 있다. 레이더는 사람 얼굴을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사생활 보호도 가능하다. 

국내외에서 '잠든 아이 확인장치 시스템'이 의무화되는 가운데, 에이유는 기술을 기반으로 2019년 현대모비스와 협력해 2년간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독일의 부품업체와 협력을 통해 벤츠에 기술납품도 도모하고 있다. 

김백현 대표는 "어린이 보호뿐 아니라 운전자의 호흡, 심장박동이 불안정할 시 알림을 해주는 시스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차량 외부에 장착하는 자율주행 라이더를 개발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트리즈 네트웍스는 위생을 책임지는 세콤처럼, 네트워크 설치부터 운영관리 및 맞춤형 자동화 솔루션까지 책임지는 토탈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업체다.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자동화된 네트워크 관제 솔루션을 개발하고 무인화된 네트워크 운영관제센터를 구축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백성우 대표는 "몸이 아파 병원에 가서 MRI나 CT를 촬영하듯, 우리가 생활하는 빌딩의 복잡한 네트워크에 문제가 발생하면 CT나 MRI와 같은 솔루션으로 정보를 시각화해 고치고 더 나아가 선제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이것을 트리즈 운영 관제 솔루션이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토탈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화를 위한 핵심기술은 유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 5가지 지능형 네트워크 기술이다. 백 대표는 "현재 우리는 이러한 지능형 네트워크 기술 관련 3건의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6건의 등록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에 따르면 네트워크 장비의 급증과 복잡함에 따라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네트워크 운영관리 전문가의 수가 빠르게 감소해 운영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는 이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고자 한다. 그는 "비용 측면에서도 초급 엔지니어 3명 기준 운영관리 인건비는 약 1억 원 이상이 든다. 하지만 지능형 네트워크 운영을 통해 저렴한 서비스를 받게 되며, 고객 환경에 따른 맞춤형 네트워크 및 자동화 기능확장이 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슬링은 태블릿 수능 공부 기출제 영역을 서비스하는 신생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설립한지 8개월밖에 안 됐지만, 앱스토어 교육 1위, 매출 8800만, 가입자 7만 5천 명 등 좋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슬링은 요즘 학생들이 방대한 학습관리, 무거운 문제집을 들고 다니는 대신 태블릿 PC로 공부한다는 것에 착안, 기초영역 기출문제를 스마트폰을 통해 풀고 1초 만에 채점, 오답 노트까지 끝낼 기술을 개발했다. 

안 대표는 "학생들의 학습데이터를 바탕으로 기계학습을 통해 학생이 아는 문제와 모르는 문제를 파악하게 돕고, 학습동선 및 콘텐츠까지 추천해주고 있다"며 "이러한 학습데이터를 보유한 국내 에듀테크업체는 없다. 공무원 등 기타시험과 해외시험 등으로 콘텐츠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날 발표에는 내가 원하는 제품이나 공간을 휴대폰으로 찍기만 하면 3D 모델로 쉽고 빠르게 바꿔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리빌더AI', 인공지능 비전 학습을 위한 디지털 트윈 기반 가상데이터 생성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림2리얼', 무인 항공기의 장기 비행을 위한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을 개발하는 '테라릭스', 다중표적 융합 단백질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등 신약을 개발하는 '파노로스' 등이 발표를 이어나갔다.

최종 결과발표는 이번 주 내 KAIST 창업원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대상에게는 투자유치 우선 연계 등 특전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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