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필재 회장, 2021년 바이오인의 밤 행사서 협회와 기업 현황 설명
"바이오벤처 집적지, 선순환 생태계 글로벌 시장 진출 역량 기반 시급"

바이오R&D 핵심인력들이 창업에 나서며 대덕연구단지는 바이오벤처 집적지로 손꼽인다. 코로나19시기 이들의 활약이 k-바이오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오헬스케어협회를 중심으로 탄탄한 네트워크도 강점이다. 이들 기업들이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3가지 제안을 했다.[사진= 바이오헬스케어협회]
바이오R&D 핵심인력들이 창업에 나서며 대덕연구단지는 바이오벤처 집적지로 손꼽인다. 코로나19시기 이들의 활약이 k-바이오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오헬스케어협회를 중심으로 탄탄한 네트워크도 강점이다. 이들 기업들이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3가지 제안을 했다.[사진= 바이오헬스케어협회]
바이오헬스케어 기술은 연구개발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국내 시장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해외 마켓을 주요 시장으로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벤처들이 해외 시장을 단독으로 개척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아이디어 발굴부터 창업,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국가바이오 창업, 성장 허브 구축이 시급하다.

K-바이오의 주역, 대덕바이오벤처인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코로나19로 이미 국내외서 기술력을 입증한만큼 선순환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진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이하 협회) 회장은 1일 열린 '2021년 대전 바이오인의 밤' 행사에서 협회 출범부터 회원사들의 성장과 활약을 공유하며 앞으로 필요한 분야를 제안했다. 

대덕연구단지는 국내 1호 바이오벤처인 바이오니아를 비롯해 ADC플랫폼(항체-약물접합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보유한 알테오젠, 코로나19 진단에 혁혁한 공을 세운 수젠텍, 솔젠트, 천억개의 항체라이브러리를 보유한 와이바이오로직스, 알츠하이머 신약후보로 미국에서도 인정받은 바이오오케스트라 등 최첨단 바이오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즐비하다. 

맹필재 회장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국내외 기술이전 계약 금액이 12조2436억원이다. 그중 절반(6조1871억원)이 대덕바이오벤처들이 거둔 성과다. 특히 알테오젠의 4조6770억원을 비롯해 레고켐바이오 1조5095억원 등 기술이전 규모에서도 대덕바이오벤처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레고켐바이오는 올해에도 3조원이 넘는 기술이전 성과를 거두며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대덕바이오벤처인들은 탄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민한 협력도 돋보였다. 수젠텍, 솔젠트, 바이오니아, 진시스템 등 진단기업이외에도 지노믹트리, 파멥신, 펩트론 등 회원사간 정보를 공유하며 공동연구 기반을 마련했다. K-바이오의 활약은 국내 조선업계가 카타르로부터 LNG선 100척을 수주받는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협회는 2016년 출범이후 올해 10월 현재 74개 바이오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중 코스닥 진입 기업은 13개, 코넥스 상장 기업이 3개, CSE(캐나다 증시) 1개로 예상 기업 가치가 14조4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다수의 투자사들이 먼저 협력을 요청하며 활발한 투자도 이뤄진다. 선배기업들이 조합을 구성, 후배 신생벤처를 직접 육성하기도 한다.

맹필재 BHA 회장은 바이오헬스케어의 도시로서 대전의 성장가능성이 충분함을 강조했다.[사진= 대덕넷DB]
맹필재 BHA 회장은 바이오헬스케어의 도시로서 대전의 성장가능성이 충분함을 강조했다.[사진= 대덕넷DB]

맹 회장은 이같은 생태계 요소로 R&D기반과 인력을 꼽았다. 그는 "대덕바이오벤처는 생명연, LG생명과학, KAIST 등 최고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창업하고 지역에 집적되며 R&D역량이 축적돼 왔다"면서 "코로나19시기 대덕바이오벤처들이 기술력을 인정받고 세계 시장에 나갈 수 있던 것도 그런 저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덕연구단지가 50년 가까이 쌓아온 R&D자산을 활용해 국제 수준의 창업지원 인프라를 조성하면서 바이오 R&D 성과가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맹 회장은 대덕바이오벤처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3가지를 제안했다. 우선  ▲대전형 바이오랩 구축  ▲글로벌 비즈니즈 플라자 건설  ▲대전과 세종, 오송을 잇은 바이오헬스케어벨트 조성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 바이오 창업지원 기관의 모델인 보스턴 랩센트럴의 한국형 모델 건립으로 국가바이오 창업, 성장 허브가 구축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예비창업자들이 아이디어에서 아이템 발굴부터 창업,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선순환 구조가 가능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맹 회장은 또 "협회 회원사의 상당수는 고부가가치제품을 생산하고 해외마켓을 주요시장으로 하고 있는만큼 R&D정보센터, 원스톱 연구재료들이 공급되는 인프라와 대형 회의실, 정주시설, 문화센터, 생활편의 시설을 포함한 비즈니스 시설이 갖춰져야 한다"면서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인력양성센터도 설치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바이오벤처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대전에서 세종, 오송을 잇는 벨트 조성 필요성도 제시했다. 맹 회장에 의하면 대전은 바이오R&D 기술의 원천인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300여개의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강소기업이 밀집돼 있다. 오송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오송참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 의약품 인허가, R&D지원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세종은 부처 등 바이오산업에 연계된 행정서비스 인프라를 갖췄다.

또 대전과 세종 사이에 국제과학비스니스벨트 둔곡과 신동 지구에는 대덕연구단지 바이오벤처들이 속속 입주하며 새로운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구축중인 중이온가속기 활용도 기대된다.

맹 회장은 "KTX 세종역 설치 등 대전, 세종, 오송의 대중교통망 연계를 강화하고 연구원 기숙사, 게스트하우스, 문화체육활동 시설 등 정주여건 개선으로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와 벨트를 조성,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핵심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둔곡과 신동지구에 조성되는 바이오클러스터.[이미지= 바이오헬스케어협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둔곡과 신동지구에 조성되는 바이오클러스터.[이미지= 바이오헬스케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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