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제주 방파제서 발사 5초만에 추락···'KAIST로켓' 실패이유 셋
세밑인 지난달 29일 오전 제주도 서쪽 끝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 초속 11m가 넘는 세찬 바람이 불었다. 작은 방파제 안으로 조그만 양식장을 끼고 있는 어촌마을에 외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국수가게 앞마당에 가로 4m, 세로 7m 액정표시장치(LED)를 배경으로 한 무대가 설치되고, 회색 플라스틱 의자 30여 개가 마련됐다. ‘KAIST 개교 50주년 기념 민간과학로켓 시험발사 행사’가 시작됐다. KAIST 항공우주공학과 4학년 학생인 신동윤(25)씨가 창업한 우주로켓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 KAIST가 함께 만든 과학로켓 블루웨일 0.1을 쏘아 올리는 날이다.

[동아일보]발전소-선박이 내뿜는 오염물질 90%까지 거른다
전남 여수시 금호석유화학의 제2에너지 열병합발전소에는 대기오염물질 감축을 실험하는 ‘선행 연구실’(파일럿 테스트룸)이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처음으로 구축한 시설이다. 석유화학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가 화학 촉매 소재를 통과하면서 유해물질인 질소산화물을 걸러낼 수 있는지 현장에서 직접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매일경제]공학도 손에 '데이터' 차곡차곡…세상에 없던 농업이 태어났다
우리나라에서 트릿지와 그린랩스, 푸드팡 같은 빅데이터 기반의 농업 스타트업이 등장한 배경 중 하나는 공과대학 출신들이 농업계로 뛰어든 영향이 크다. 공대 출신 인재들이 창업한 농업 스타트업들은 농업계의 오랜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트릿지는 세계 농산물 데이터를 한곳에서 수집하는 게 불가능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렸다. 그린랩스는 농민이 디지털 플랫폼에 익숙해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관을 보기 좋게 깨부쉈다. 푸드팡은 1985년 가락도매시장이 개장한 이래 처음으로 중도매인의 식자재 거래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매일경제]'24시간 농사' 자율주행 트랙터…구독경제로 굴리는 존디어
1836년 미국 일리노이주. 대장장이로 일하던 존 디어에게 농부들이 항의하기 시작했다. 그가 만들어 팔던 쟁기에 계속 흙이 묻어 작업이 너무 불편하다는 이야기였다. 미국 중부지방의 흙은 찰기가 있어서 쟁기에 끈적하게 달라붙었고, 이것 때문에 농부들은 작업 중에 계속 흙을 쟁기에서 털어내야만 했던 것이다. 고심에 빠진 존 디어는 쟁기 끝에 반짝반짝하게 윤이 나는 톱날을 달았다. 미끈거리는 톱날 때문에 흙이 붙지 못하게 표면처리를 한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 수백 명의 인근 지역 농부들이 존 디어라는 젊은 대장장이가 만든 신제품을 보기 위해 마치 스마트폰 매장에 몰려드는 젊은이들처럼 몰려들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농기계 제조회사 '존디어'는 이렇게 탄생했다.

[한국경제]"진짜 같은 AI셀럽, 기업에 빌려줄 것"
신인 걸그룹 ‘이터니티’는 지난해 3월 데뷔했다. 분홍색 테니스 스커트를 입고 춤을 추는 뮤직비디오 모습은 여느 아이돌과 다르지 않다. 데뷔 5개월 만에 공개된 멤버 다인(사진)의 ‘노필터’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 수가 200만 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들이 모두 인공지능(AI) 휴먼이라는 사실은 육안만으로 파악하기 쉽지 않다. AI 스타트업 펄스나인이 내놓은 야심작이다.

[조선일보]4개월 수강료 1300만원… 그래도 미어터지는 ‘코딩 학원’
서울의 한 대학 건축학과를 중퇴하고 스타트업에서 연봉 3000만원 영업직으로 3년간 일한 이모(31)씨는 1년 반 전 서울 대치동의 한 코딩 학원을 다녔다. 단기간에 고강도 집중 훈련을 한다고 부트캠프(boot camp·신병 훈련소)라고 부르기도 한다. 학원비를 만들려고 퇴직금 털고 저축은행에서 1000만원 대출까지 받았다. 이씨는 수료 후 작년 2월 카카오그룹 자회사에 개발자로 취직했다. “지금 연봉은 5000만원 정도라서 학원비가 아깝지 않다”고 했다. 이 학원의 지난해 수강생은 100명 정도였다.

[조선일보]생명 연장하는 물, 인공 눈·비… 400년전 예측한 ‘과학 유토피아’
행복을 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토머스 모어가 ‘유토피아’에서 제시한 답은 우리의 욕망을 절제하여 물질적 필요를 최소한으로 충족하는 대신 고차원의 정신적 수양을 추구하는 쪽에 가깝다<1월 4일 자 A34면 유토피아(상)>. 약 한 세기 뒤에 베이컨은 일견 매우 다른 답을 제시한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을 굳이 억제할 것이 아니라 충분히 충족시키는 길을 찾자는 것이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과학의 힘이다. 그런데 이때 과학은 물질적 측면뿐 아니라 강한 종교성을 동시에 띠고 있다. 이러한 생각을 소설 형식으로 구상화한 작품이 ‘새로운 아틀란티스’(162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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