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의 방향···인성·인문학·철학 교육으로 확장될 것"
"경쟁 치열한 사회일수록 성품의 가치 높아져"

지난 19일 충남대 팁스타운에서 대덕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제 3차 독서모임이 열렸다. [사진=고현민 기자]
지난 19일 충남대 팁스타운에서 대덕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제 3차 독서모임이 열렸다. [사진=고현민 기자]
"성공적인 기업의 토대는 사람이다. 모든 관리자의 으뜸가는 책무는 사람들이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도와 그들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에릭 슈미트 <빌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中)

대덕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시작된 독서모임의 세 번째 시간이 찾아왔다. 지난 19일 대전 팁스타운에서 열린 독서모임에는 기업인, 대학 교수, 한국엔젤투자협회, 공무원 등 다양한 인물들이 참석하며 의견을 나눴다.

이날 토론은 에릭슈미트가 집필한 '빌 캠벨 실리콘 밸리의 위대한 코치'라는 서적으로 진행됐다. 빌 캠벨은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 북 등 대성공을 거둔 실리콘밸리 CEO들의 숨겨진 조력자이다. 그는 경쟁으로 치열한 실리콘밸리에서 '팀플레이' 정신과 경청, 신뢰, 존중의 자세를 바탕으로 많은 이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해당 서적은 빌 캠벨과 함께 일했던 80여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집필되었으며 생전 빌 캠벨이 보유한 코치의 덕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발제를 맡은 김민주 충청권 엔젤투자허브 대리는 책 내용을 요약하며 대덕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목표를 밝혔다. 김 대리는 "코칭이란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상대를 성장시키는 일이다"라며 "스타트업의 문제를 지원하기 위한 엔젤 투자의 목적과도 부합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엔젤투자허브는 앞으로도 스타트업을 위한 지속적인 응원과 연결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라며 "비즈니스 목적만이 아닌 스타트업과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꾸준히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경 엑셀러레이터 리벤처스 대표도 "미래에 퀀텀점프하는 기업들은 더욱 많아질 것이고 코칭의 중요성 또한 증가할 것이다"라고 공감하며 "향후 코칭의 방향은 인성, 인문학, 철학적 측면을 교육하는 방향으로 점차 확장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김형태 우송대학교 교수는 관계형성에 있어 상대방과 자신의 공통점을 발견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빌 캠벨이 많은 사람들에게 든든한 친구로 기억된 이유는 상대방과의 관계형성에서 비즈니스 이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라며 "비즈니스를 넘어 상대의 생활까지 밀접하게 공유하기 위해선 함께 할 수 있는 공통점을 발굴해 발전시켜야한다"라고 역설했다.  

문창용 대전광역시 인재개발원장은 빌 캠벨이 보유한 성품의 가치에 대해 언급했다. 문 원장은 "빌 캠벨이 학창시절 풋볼을 통해 배워온 팀플레이와 존중의 자세가 성공적인 코칭의 배경이라 생각한다"라며 "경쟁이 치열한 사회일수록 이러한 성품과 성향의 가치는 점차 높아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평소 해결책을 탐색함에 있어 줌인(Zoom in)의 자세가 아닌 줌 아웃(Zoom out)의 자세로 큰 숲을 봐야한다"라며 "전체적인 상황을 보며 성공요인을 분석하는 자세를 많은 기업들이 벤치마킹 하면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책의 내용이 아쉽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민경훈 커미조아 대표는 "책에 소개되는 빌 캠벨의 사례는 특수상황에 국한된 성공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현실에서 인간적인 성품만으로 일반 벤처·스타트업의 문제 본질을 파악하며 코칭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정회훈 KAIST 청년창업투자지주 대표 또한 "해당 저서는 빌 캠벨 본인이 전하는 얘기가 아니라 그의 사후 여러 사람들의 말을 모아 집필된 책이다"라며 "성공적인 코칭 사례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이 없어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듣는 이의 수용정도에 따라서도 코칭의 효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라며 "코칭에 있어 상대방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자세와 그를 토대로 새로운 관점을 열어줄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