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2회 스파클 클럽 개최, 기계연 로봇 시연장 방문
"기술 국산화로 저렴하고 안정적인 공급 진행할 것"

지난 27일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산학연관 다양한 소속의 인물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 2회 스파클 클럽이 진행됐다.  [사진=고현민 기자]
지난 27일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산학연관 다양한 소속의 인물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 2회 스파클 클럽이 진행됐다.  [사진=고현민 기자]
"연구 결과들이 나오며 실제 산업체에서 협력 요청과 기술이전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나요?."  

"과거에 비해 많은 기술 이전과 요청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기술이전에서 나아가 산업체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AI로봇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활용을 진행할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업체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해 보다 많은 연구 기술이 현장에서 활용되길 희망합니다."

지난 27일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상진)은 참석자들의 열띤 질문과 호응으로 열기가 가득했다. AI로봇을 주제로 진행된 '제2회 스파클 클럽'에서 참가자들은 국내 로봇의 기술력을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목격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 모듈형 자율작업, 대상물 맞춤형 로봇 등 시연  
 

한국기계연구원은 다양한 로봇들의 기능을 소개하며 시연을 선보였다. [사진=고현민 기자]
한국기계연구원은 다양한 로봇들의 기능을 소개하며 시연을 선보였다. [사진=고현민 기자]
사람의 손과 유사한 외형의 '핸드'는 일상생활 속 여러 물건을 다룰 수 있는 로봇이다. 로봇의 무게는 약 1kg에 불과하지만 3kg 이상의 물체도 거뜬히 들어 올릴 수 있다. 기계연은 이날 참가자들 앞에서 핸드를 직접 가동하며 도입된 기술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핸드는 캔을 쉽게 찌그러뜨릴 수 있는 힘과 달걀처럼 내구력이 약한 물체도 섬세하게 다룰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설명을 진행한 도현민 박사는 "핸드는 범용성이 높아 실생활 속 로봇이 필요한 섬세한 작업에도 사용될 수 있다"라며 "사람의 손과 유사하고 더욱 효율이 높은 핸드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제조환경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모듈형 AI기반 자율작업 로봇'도 소개됐다. 모듈형 로봇은 생산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에 따라 모듈을 선택 적용해 스마트한 공정 작업을 지원할 수 있다. 기계연구원의 모듈형 로봇은 상부모듈과 하부모듈을 있는 볼조인트 내에 2개의 관절이 들어가 있어 기존 국내에서 연구되었던 모듈형 로봇과 비교해 작은 물체도 쉽게 다룰 수 있다. 

인체와 의류에 부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은 간편하게 착용해 인간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을 구성하고 있는 근육 옷감은 80마이크로 크기의 스프링으로 구성되어 실제 인체의 근육과 동일하게 동작할 수 있다. 또한 부드러운 촉감과 편리한 착용으로 무거운 물체를 나르는 종사자들의 작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대상물 맞춤형 로봇 '그리퍼'는 문어의 빨판을 모방해 다양한 형상과 강도를 가진 물건도 손쉽게 들어 올릴 수 있다. 그리퍼가 직접 먹을 부어 붓으로 글씨를 쓰고 시리얼을 부어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참가자들은 놀라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인류의 동반자 로봇, 나아갈 방향은?
 

시연 이후 진행된 발제에서는 한국기계연구원과 (주)새온의 AI로봇 기술이 소개됐다. [사진= 고현민 기자]
시연 이후 진행된 발제에서는 한국기계연구원과 (주)새온의 AI로봇 기술이 소개됐다. [사진= 고현민 기자]
시연 이후에는 산학연관 등 다양한 소속을 가진 참가자들의 네트워킹 시간과 함께 박찬훈 기계연 AI로봇 연구본부장과 김진현 새온 대표의 발제가 이어졌다.

박찬훈 본부장은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를 위한 로봇기술'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그는 "기존 인간이 제공하던 서비스가 로봇으로 변화해야한다는 이슈가 점차 대두되고 있다"며 "과거에 특수한 분야에서만 사용되던 로봇이 인류의 동반자로서 바뀌어가는 시기가 가속화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로봇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한 대의 로봇이 모든 일을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알고리즘과 AI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계연은 사람의 동작을 분석해 자유도를 모사할 수 있는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앞서 시연한 로봇의 기능을 지속 개선해 신체의 움직임이 불편하거나 산업과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나아가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박 본부장은 "현재 대다수 로봇 제품은 일반인이 접하기에 매우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활용도가 낮다"며 "향후 국산화를 통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대중이 안정적인 기술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제언했다.  

김진현 대표는 새온이 보유한 로봇 기술과 사업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다. 새온은 2013년 6월 설립된 지능로봇 연구개발·제조 회사이다. 

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한 로봇경진대회에 참여하며 기술 기반을 구축한 새온은 이듬해 자율주행 코딩 로봇 '알티노'를 개발한다. 알티노는 자율 주행을 직접 코딩하며 로봇공학의 기술과 지식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용 로봇키트이다. 여러 센서와 알고리즘이 탑재되어 사용자가 원하는 정확한 동작 시현이 가능하며 7세에서 성인 박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개선에 도움을 주는 감성조명 '첼로',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탬버린', 비대면 화상솔루션 'JAM' 등 AI기술이 도입된 다양한 제품을 연구·출시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4년부터 개발된 알티노는 현재까지 약 4만 5천대 이상이 납품되었다"라며 "향후 다양한 협업과 해외진출을 통해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교육 콘텐츠를 확장에 나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기술의 작동원리에서 실제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까지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제3회 스파클 클럽'은 내달 6월 24일 오후 3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플라즈마를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스파클 클럽은 출연연과 기업 간 교류활성화를 목표로 연구현장을 직접 방문 체험형 프로그램이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엔젤투자협회, 대덕넷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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